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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서울경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반발해 캐나다를 필두로 세계 각지에서 미국산 제품 및 미국 기업 불매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B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에서는 온타리오주의 더그 포드 주지사가 지난 4일 관내 모든 매장에서 미국산 주류를 철거하라고 명령했다. 퀘벡주, 매니토바주, 브리티시컬럼비아주도 미국산 주류 판매 중단을 지시했다. 이들 4개 주 인구는 약 3000만명으로 캐나다 인구의 75%에 해당한다.

포드 주지사는 또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운영하는 스페이스X와 체결한 1억캐나다달러(약 1009억원) 규모의 계약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 뉴욕·미시간·미네소타주 150만 가구에 공급하는 전기에 25% 수출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캐나다 일부 카페는 '아메리카노'를 '캐나디아노'로 변경하며 불매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트뤼도 총리도 "캐나다산을 선택하라"며 자국산 제품 구매를 촉구했다.

불매운동은 같은 관세 대상국인 멕시코는 물론 유럽까지 확산되고 있다. 유럽에서는 관세 정책과 우크라이나 지원 중단 결정에 반발하며 운동이 확산 중이다. 덴마크, 스웨덴, 프랑스에서는 미국산 불매 목록과 대체품 정보를 공유하는 소셜미디어 페이지가 인기를 끌고 있다.

독일에서는 머스크 CEO가 독일 극우정당 'AfD'를 공개 지지한 이후 테슬라 불매운동이 거세졌다. 독일연방자동차운송청에 따르면 테슬라 신규 등록대수는 지난달 1429대로 전년동기대비 7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독일 전체 전기차 등록은 31%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불매운동의 부작용도 우려하고 있다. 미국 기업보다 미국산 제품을 이미 수입한 소매업체가 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뉴욕 포스트는 캐나다 마트에서 미국산 제품을 '캐나다산'으로 속여 판매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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