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서 보수논객 정규재 대표와 대담
"영수회담 때 소득대체율 44% 받을 준비"
"다음 국회로 넘기자더라… 할 생각 없나 싶어"
"박근혜 재심 문제제기, 헛소리 아니야"
"영수회담 때 소득대체율 44% 받을 준비"
"다음 국회로 넘기자더라… 할 생각 없나 싶어"
"박근혜 재심 문제제기, 헛소리 아니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누구를 표적 삼아 괴롭히는 것이 취미도 아니고 즐겁지도 않다"며 대통령이 되더라도 정치보복을 하지 않겠다는 점을 재차 시사했다. 이 대표는 최근 정치보복은 없을 거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는데, 자칫 중도층에 거부감을 줄 수 있는 기존의 강경한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채널A 유튜브에서 "5년은 정말 짧은 시간이다. 할 일이 태산같이 많은데 (정치보복할) 시간도 아깝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성남시장 취임한 날 이후부터 '부정비리는 용서 못 하지만, 그 이전 것은 문제 삼지 않는다'며 그 사람들을 그대로 데리고 성과를 인정받았다"며 "경기도지사 때도 누구를 내쫓은 일이 없고, 성과를 갖고 평가했다. 국정은 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너도 당했으니까 (정치보복) 하겠지'라고 의심을 많이 하는데, 없는 것을 만들거나 없던 것을 뒤져서 정치보복 하는 것은 에너지 낭비가 너무 심하다"라며 "날 잡으려고 50~60명의 검사들이 수사 법정에 매여있는데, 미제사건이 몇배로 늘었다더라. 그렇게 하면 내가 행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정치보복에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7일 SBS 유튜브에서도 "미래가 더 중요하지, 옛날 일을 뒤져서 복수의 감정에서 뭘 하면 행복한가"라고 정치보복 우려를 일축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지난해 4월 29일 윤석열 대통령과 영수회담을 했을 당시 연금개혁과 의료개혁에 대해 정부·여당과 타협하려 했던 일화도 공개했다. 21대 국회에서 연금개혁안 논의 당시 여야는 보험료율을 9%에서 13%로 인상하는 것에는 동의했으나 소득대체율 인상에서 이견이 있었다. 민주당은 당초 50%를 주장했다가, 45%까지 물러났고, 정부·여당에선 42~43%선을 주장했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국민께 합의점을 찾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합의 가능한 의제로 연금개혁과 의료개혁을 들고 왔다"며 "대통령이 (국민연금) 소득대체율을 44%로 하자고 하면 받을 준비를 하고 있었고, (수용) 여지가 있다고 미리 얘기했는데, 다음 국회로 넘기자고 해서 할 생각이 없나보다 싶었다"고 말했다.
또 "문재인 정부에서 의대정원을 10년간 400명씩 늘리려다 못했는데, 의료계에선 10년간 500명씩 늘리는 건 수용하겠다는 입장이었다"며 "10년간 500~600명 증원 선이면 타협이 될 줄 알았는데, 더 이상 진척이 안 됐고 (대통령이) 2,000명을 고집해서 이렇게 돼버렸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심 가능성도 열어놨다. 그는 "박 전 대통령 문제를 재심 등의 방식으로 앞장서서 풀고 갈 생각이 있냐"는 '보수논객' 정규재씨의 질문에 "우리 당의 주요 인사도 그런 문제 제기를 한다. 그게 빈말이거나 헛소리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검증은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다가 중단된 건데, 앞으로 어떻게 할지는 정치적으로 예민해서 쉽게 말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박 전 대통령 탄핵 문제에 대해서는 “저는 (탄핵) 당시 야권의 마이너 주자로서 박 전 대통령에게 적대적이었고, (지금도) 탄핵 사유가 팩트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지금 와서 (윤 대통령과) 비교하니 (박 전 대통령이 저지른) 개인의 부정부패와 국가의 헌정질서 파괴는 차원이 다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