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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소속 의원들이 헌법재판소를 흔드는 가운데, 국민의힘 안에선 헌법정신을 무시하는 돌발 발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철우 경북지사가 윤 대통령을 군사독재 시절의 존칭처럼 윤 대통령 각하라 부르자고 제안하는가 하면, 중진 윤상현 의원은 아예 국회를 해산해야 한다고 주장한 건데요.

그러자 당내에서도 대통령은 왕이 아니라는 쓴소리가 나왔습니다.

신수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국민의힘 소속 이철우 경북지사가 SNS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을 '윤 대통령 각하'로 부르자며 전 국민 운동을 제안했습니다.

"탄핵심판이 각하돼야 한다는 마음을 담아, 발음은 같지만 뜻이 다른 '각하'란 단어를 많이 쓰자"는 주장입니다.

'각하'는 고위 관료를 높여 부르는 말로, 권위주의나 군사독재 시절 쓰였던 표현입니다.

1987년 대통령 직접선거 도입과 민주화 이후 사용이 실상 금기시되어 왔는데, 여당 소속의 도지사가 이 호칭을 다시 소환한 겁니다.

1시간 만에 글을 삭제한 이철우 지사는, MBC와 통화에서 "언어유희 차원에서 주장하려 한 건데, '각하'란 단어를 잘 모르는 2030세대에게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어 글을 지웠다"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 5선 중진으로 '윤 대통령 지키기' 선봉에 서 온 윤상현 의원은 돌연 "국회를 해산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복귀해도, 비상계엄을 선포했던 여소야대 상황은 그대로이니, 국회를 해산하고 총선을 다시 치러야 한다는 논리입니다.

[윤상현/국민의힘 의원 (어제)]
"똑같은 192석의 거대 야당을 접하면서 어떻게 국민의힘이 이대로 싸울 수가 있습니까? 그래서 저는 국회 해산만이 답이다…"

또, "여당 의원직 총사퇴를 걸고 야당과 맞서야 한다"고도 제안했는데, 원내대변인이 부랴부랴 "의원들의 별 호응은 없었다"고 진화에 나섰습니다.

여당 정치인들이 윤 대통령을 떠받들고, 윤 대통령이 계엄군을 보냈던 국회를 스스로 문 닫자고 주장한 건데, 가장 날카로운 쓴소리는 여당 초선 의원 입에서 나왔습니다.

[김상욱/국민의힘 의원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대통령이 마음대로 해도 된다'가 되는 겁니다 정말… '의회가 어떤 견제 기능도 하지 마라'… 우리가 무슨 왕정으로 돌아가는 것도 아니고요. 있을 수 없는 얘기죠."

더불어민주당은 "차라리 각하가 아니라 '나랏님'이라고 부르라"며 "대한민국 주권자는 국민이고 대통령은 국민의 권력을 위임받은 선출직 공무원에 불과하다"고 비판했습니다.

MBC뉴스 신수아입니다.

영상취재: 구본원, 이지호 / 영상편집: 윤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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