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0년 5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20개국에서 만나는 장면.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이 미국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철강·알루미늄 25% 관세 부과에 대해서도 보복 조치를 시사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행위는 세계무역기구(WTO) 규칙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규칙에 기반을 둔 다자간 무역체제를 심각하게 훼손한다”면서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해 중국의 합법적 권익을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10일 서명한 포고문에 따라 미국이 수입하는 모든 철강·알루미늄과 파생 제품에는 미국 동부시간 기준 12일 오전 0시 1분(한국 시각 12일 오후 1시1분)부터 25%의 관세가 부과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예고한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는 중국에는 커다란 타격을 주지 못하는 조치로 평가됐다.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중국산 철강에 대한 관세 부과 조치로 중국의 대미 철강 및 알루미늄 수출관세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전부터 이미 35%에 달한다.
중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철강의 대미 수출 비중은 0.8%에 불과했다. 미국 국제무역청에 따르면 작년 기준 중국의 대미국 철강 수출 규모는 8억달러(약 1조1600억원)로 전체 국가 가운데 10번째였다.
다만 일부 중국산 철강은 제3국을 거치거나 다른 국가 원산지로 표시돼 미국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관세 부과로 철강과 알루미늄을 사용하는 다른 제품의 가격이 오르면 중국 기업도 피해를 본다고 분석된다.
중국의 보복 조치 시사는 다른 국가들의 동향과 발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EU 집행위원회는 이날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25% 관세에 대한 대응 조치로 약 260억유로(약 41조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오는 4월1일부터 관세를 매기겠다고 발표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는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에 대응해 대미 수출 전기료 할증 방침을 밝혔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산 철강·알루미늄 관련 25% 추가 관세는 철회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