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주의 시절 용어…논란 일자 글 삭제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12일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 이 지사 SNS 갈무리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윤석열 대통령을 각하(閣下)라고 부르자는 주장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가 급하게 내렸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이 ‘각하(却下)’되도록 윤 대통령을 ‘각하’라고 부르자는 취지다.
이 지사는 12일 오전 자신의 SNS에 “윤석열 대통령 각하 부르기 운동합시다”며 “이승만·윤보선·박정희·최규하·전두환·노태우 대통령 등 여섯 분은 모두 대통령 각하라고 불렀고, 이후 대통령님으로 호칭(됐다)”고 썼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도 대통령님으로 불렀으나 지금은 엄중한 시기다”며 “탄핵이 각하되도록 뜻은 달라도 음이 같은 윤석열 대통령 각하라고 부르는 운동을 벌여 탄핵이 각하되도록 하는 간절한 바람이 국민적 요청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각하’는 권위주의 시절 대통령을 높여 부르던 용어다. 1987년 민주화 이후 노태우 정권에서 이 표현을 되도록 쓰지 않도록 했다. 김영삼 정부 때는 이 표현을 ‘금지’했다. 최근에는 각하는 ‘가카’라는 말로 바꿔 권위주의적인 사람에게 조롱의 뜻을 담아 쓰이기도 한다.
이 지사는 자신의 주장에 대해 논란이 일자 현재 해당 글을 삭제했다. 그는 지난달 8일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 단상에 올라 애국가를 부르기도 했다.
당시 집회에는 집회는 개신교계 단체 세이브코리아가 주최한 국가 비상 기도회로 경찰 추산 5만2000명이 모였다. 이 지사는 무대에 올라 “시원하게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도지사는 연설을 못하도록 돼 있다”며 애국가 1절을 불렀다.
경찰은 이 지사가 해당 집회에서 연설하고 애국가를 부른 것이 지방공무원법 위반에 해당하는지를 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