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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충전소 화재에 대리점 총격까지
차에 “일론 미치기 전에 산 것” 붙이기도
지난달 27일 미국 미시간주 웨스트블룸필드에 있는 테슬라 대리점 맞은편에서 한 시위자가 머스크에 반대하는 뜻의 손팻말을 들고 있다. 머스크의 이름에 나치 문양을 그려넣었다. ‘테슬라 불매’ 시위엔 다양한 손팻말이 등장하지만, 가장 자주 볼 수 있는 것은 나치 언급이다. 지난 1월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는 연설 도중 일론 머스크는 한 팔을 위로 곧게 뻗어올린 경례를 두 차례나 했다. 마치 ‘하일 히틀러’를 외쳤던 나치식 경례처럼 보였다. 논란이 일자 머스크는 “모두가 히틀러라는 공격은 이제 지겹다”라는 글을 올렸다. 백인 우월주의자들은 환호했다. “백인의 불꽃은 다시 일어날 것이다.” 백인 민족주의 단체인 ‘화이트 라이브즈 매터(White Lives Matter)’ 한 지부는 일론 머스크의 경례 뒤 텔레그램에 이같은 글을 올렸다. “머스크의 팔을 곧추세운 제스처는 그의 의도와 상관없이 우익 극단주의자들에게 받아들여졌다”고 에이피(AP) 통신은 보도했다. 머스크는 독일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을 옹호했으며, 독일 정부를 향해 “나치 역사에 대한 죄책감을 버려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AFP 연합뉴스

“테슬라 차를 팔고, 주식을 처분하고, 손팻말 시위에 동참하자.”

전 세계에서 ‘테슬라 타도(tesla takedown)’를 내건 불매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를 맡아 공무원 대량 해고를 밀어붙이고 있는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에 대한 반대 시위가 확산 중이다. 유럽에서는 유럽연합에 적대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는 트럼프 정부에 대한 반감이 트럼프의 측근 머스크에게로 향하고 있다. 머스크가 유럽 선거 때 극우 정당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서는 등 트럼프 못지않게 극우적인 정치 행보를 보이는 것도 한 이유다. 이렇듯 세계적 ‘밉상’이 된 머스크 탓에, 테슬라 차주들은 속이 탄다. 일부 과격한 불매 운동 지지자들이 테슬라 차량에 테러를 가하고 있는 탓이다. 세계 각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테슬라 불매 운동 및 시위 현장의 사진을 모아 봤다.

“저는 이 차를 일론이 미치기 전에 샀습니다” 2025년 2월10일, 독일 베를린의 한 전기차 충전소에 세워진 테슬라 차량에 이같은 문구가 붙어 있다. 일론 머스크는 독일 선거기간 동안 극우 정당인 AfD를 공개 지지했다. AFP연합뉴스

2025년 3월10일, 미국 시애틀 소방당국이 주차장에서 불에 탄 테슬라 ‘사이버트럭’을 점검하고 있다. 지난 3일 미국 보스턴 인근 테슬라 충전소 여러 곳에서 잇따라 화재가 발생했고, 6일에는 오레곤의 한 테슬라 대리점에 총격이 가해진 데 이어, 10일엔 테슬라 주차장에 있는 사이버트럭 4대가 불에 타는 등 테슬라를 겨냥한 기물 파손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2023년 출시된 테슬라의 픽업트럭 차량 사이버트럭은 독특한 외관 탓에 확연히 눈에 띈다. AP 연합뉴스

2025년 3월 10일,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시위를 벌이는 가운데, 뉴욕 경찰국(NYPD) 경찰들이 군중 속에서 테슬라 사이버트럭을 빼내려 시도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벌이는 가자 지구 학살에 반대하는 시위를 주도해 온 친팔레스타인 인사들을 미국에서 추방하겠다고 공언했다. AFP연합뉴스

아마존 등 전자상거래업체에선 “이건 일론이 미치기 전에 산 차입니다”라는 차량용 스티커가 인기리에 팔린다. 머스크의 사상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 스티커를 붙이고 벌써 몇명에게 칭찬을 들었다” “내 차를 보호하기 위한 좋은 방법” 등 고객 평가가 끊이지 않는다. ‘반 일론 머스크’ 스티커 유행이 이어지자, ‘기아 노르웨이’는 한때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에 “이건 일론이 미친 다음에 사는 차입니다”라는 패러디 스티커를 붙인 차 사진을 올려 홍보하기도 헀다. 아마존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의 연방공무원 대량 해고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지난달 25일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열리고 있다. 한 시위자가 머스크의 얼굴을 그려넣고 ‘그는 우리 보스가 아니다’라고 쓴 손팻말을 들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은 일론 머스크는 해외 원조 부처인 국제개발처를 비롯해 교육부, 국방부, 소비자금융보호국 등에 업무 중단을 지시하고 예산과 인력을 대거 감축하며 ‘톱질’을 하고 있다. “아무도 머스크를 선출하지 않았다”는 문구도 구조조정 반대 시위에서 자주 볼 수 있다. AFP연합뉴스

2025년 3월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의 테슬라 대리점 밖에서 시민들이 테슬라와 일론 머스크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내가 뽑은 독재자는 아냐’ 손팻말과, 테슬라 로고와 나치의 문양을 합쳐 비꼬는 그림을 들었다. 로이터 연합뉴스

2025년 3월1일 미국 뉴욕 한 테슬라 대리점 앞에서 시위대들이 ‘일론은 통제불능’ ‘나치 펑크는 꺼져라’ 라고 쓴 손팻말을 들고 있다. AFP 연합뉴스

2025년 3월9일, 포르투갈 리스본의 한 테슬라 대리점 앞에서 사람들이 일론 머스크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가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미친 사람들은 백악관에서 나가라’ ‘시베리아로 가라’ 고 쓴 손팻말을 들고 있다. AP연합뉴스

2025년 3월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의 테슬라 전시장 밖에서 한 사람이 ‘일론 대통령을 탄핵하라’고 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일론 머스크가 대통령 못지않은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는 비아냥을 담은 문구다. EPA 연합뉴스

2025년 3월9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한 시위자가 테슬라 전시장 밖에서 테슬라의 사이버트럭 앞을 막아선 한 사람이 그려진 손팻말을 들고 있다. 천안문 사태 다음날안 1989년 6월5일, 당시 민주화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들이닥친 중국 인민해방군 전차 행렬을 홀로 막아선 시민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패러디한 것으로 보인다. ‘천안문 탱크맨’은 현대사에서 자유와 저항을 보여준 상징적 존재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림 모퉁이엔 ‘스와스티카(swasticar)’라는 문구 스티커를 붙였다. 나치 문양을 뜻하는 ‘스와스티카(swastika)’와 차(car)를 합성한 신조어다. AP연합뉴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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