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엔화잔액 1조→9000억엔대 ‘뚝’
엔테크족 차익실현…엔화 강세 당분간 지속될 듯
5대 은행의 엔화예금 잔액이 18개월 만에 1조엔 아래로 떨어졌다. 일본 엔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100엔당 800원대까지 떨어졌을 때 엔화를 사 모은 ‘엔테크족’들이 최근 차익실현에 나서기 시작하면서 지난 하반기부터 엔화예금 잔액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엔화예금 잔액은 지난 10일 기준 9004억530만엔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1조693억엔 대비 15.8% 감소했고, 2월 말 9090억엔보다도 더 줄었다. 엔화예금 잔액이 1조엔 밑으로 내려간 것은 2023년 8월 9950억엔을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원·엔 환율은 지난해 상반기 100엔당 850원대까지 내려가면서 엔화잔액도 늘어났다. 저렴하게 엔화를 사모으려는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엔테크’가 유행처럼 번진 것이다. 그러면서 엔화예금 잔액은 2023년 9월 말 1조371억6200만엔부터 올해 1월 말 1조692억1000만엔까지 17개월 연속 1조엔을 웃돌았다.
하지만 최근 일본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원·엔 환율이 계속 오르자 엔화잔액은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1조1710억엔을 기록한 이후 12월 1조200억엔까지 감소했고, 2월부터는 1조엔 아래로까지 줄어든 것이다.
전날 원·엔 환율은 100엔당 989.85원에 거래됐다. 지난 10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보다 5.81원 올랐다. 오후 3시 30분 종가로 봤을 때 2023년 5월 12일(990.39원) 이후 최고치다.
일부 은행에서는 이미 1000원을 넘기기도 했다. 하나은행 환율 고시에 따르면 은행 창구 등에서 우대환율을 받지 않고 현찰을 살 때 기준 원·엔 환율은 1001.30원(매매 기준율 984.08원)에 마감했다. 7일 기준 신한·우리은행, 8일 NH농협은행 기준으로도 살 때 환율은 1000원을 넘어섰다. 원·엔 환율이 1000원을 넘어선 건 2022년 3월 이후 3년 만이다.
이 때문에 엔화 투자자들 사이에서 차익실현 수요가 커진 것으로 시장에서는 보고 있다. 일본은 지난해 ‘마이너스 금리’ 시대를 끝내면서 금리를 인상했다. 일본은행이 금리를 1~2번 더 높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지난 1월 금리 인상 이후 엔화 강세 기조가 뚜렷해진 것이다.
엔화가 강세인 데에는 외부요인도 작용하는 분위기인데, 미국 관세정책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가 확산하면서 위험 회피를 위한 엔 매수 선행으로 엔·달러 환율도 오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를 콕 집어 “통화를 절하시켜 미국의 불이익을 초래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엔테크족 차익실현…엔화 강세 당분간 지속될 듯
지난 11일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9시 10분 1459.9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94.21원이다. 원/엔 환율이 990원을 넘은 것은 2023년 4월 27일(1000.26원) 이후 처음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 김포공항 은행 환전소 모습. /연합뉴스
5대 은행의 엔화예금 잔액이 18개월 만에 1조엔 아래로 떨어졌다. 일본 엔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100엔당 800원대까지 떨어졌을 때 엔화를 사 모은 ‘엔테크족’들이 최근 차익실현에 나서기 시작하면서 지난 하반기부터 엔화예금 잔액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엔화예금 잔액은 지난 10일 기준 9004억530만엔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1조693억엔 대비 15.8% 감소했고, 2월 말 9090억엔보다도 더 줄었다. 엔화예금 잔액이 1조엔 밑으로 내려간 것은 2023년 8월 9950억엔을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원·엔 환율은 지난해 상반기 100엔당 850원대까지 내려가면서 엔화잔액도 늘어났다. 저렴하게 엔화를 사모으려는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엔테크’가 유행처럼 번진 것이다. 그러면서 엔화예금 잔액은 2023년 9월 말 1조371억6200만엔부터 올해 1월 말 1조692억1000만엔까지 17개월 연속 1조엔을 웃돌았다.
하지만 최근 일본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원·엔 환율이 계속 오르자 엔화잔액은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1조1710억엔을 기록한 이후 12월 1조200억엔까지 감소했고, 2월부터는 1조엔 아래로까지 줄어든 것이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조선DB
전날 원·엔 환율은 100엔당 989.85원에 거래됐다. 지난 10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보다 5.81원 올랐다. 오후 3시 30분 종가로 봤을 때 2023년 5월 12일(990.39원) 이후 최고치다.
일부 은행에서는 이미 1000원을 넘기기도 했다. 하나은행 환율 고시에 따르면 은행 창구 등에서 우대환율을 받지 않고 현찰을 살 때 기준 원·엔 환율은 1001.30원(매매 기준율 984.08원)에 마감했다. 7일 기준 신한·우리은행, 8일 NH농협은행 기준으로도 살 때 환율은 1000원을 넘어섰다. 원·엔 환율이 1000원을 넘어선 건 2022년 3월 이후 3년 만이다.
이 때문에 엔화 투자자들 사이에서 차익실현 수요가 커진 것으로 시장에서는 보고 있다. 일본은 지난해 ‘마이너스 금리’ 시대를 끝내면서 금리를 인상했다. 일본은행이 금리를 1~2번 더 높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지난 1월 금리 인상 이후 엔화 강세 기조가 뚜렷해진 것이다.
엔화가 강세인 데에는 외부요인도 작용하는 분위기인데, 미국 관세정책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가 확산하면서 위험 회피를 위한 엔 매수 선행으로 엔·달러 환율도 오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를 콕 집어 “통화를 절하시켜 미국의 불이익을 초래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