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대통령 구속이 취소됐어도 명태균 씨와 얽힌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과거까지 돌이킬 순 없겠죠.
김건희 여사가 명 씨와 나눴던 대화의 실체가 또 공개됐는데, 명 씨가 조언하면 그게 그대로 윤 대통령 입을 통해 나오거나, 김 여사가 먼저 사안을 논의하면, 이후 대통령이 명 씨에게 연락을 하는 식의 패턴이 포착됐습니다.
김정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021년 6월 29일, 윤석열 당시 후보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출마 선언 네 시간 전, 명태균 씨는 김건희 여사에게 "윤석열 총장은 발광체냐, 반사체냐"면서, "국민이 발광체고, 정치인은 국민의 뜻을 받들어 비추는 반사체"라고 보냅니다.
그러자 김 여사는 2분 만에 "넵"이라고 답합니다.
유력 대선주자였던 윤석열 당시 후보가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실망감으로 반사이익을 누리는, '반사체'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오자, 대응할 만한 답을 조언해 준 겁니다.
이틀 뒤, 윤 대통령이 측근들에게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는 내용이 언론에 보도됐습니다.
[동정민/앵커 (채널A '뉴스에이', 2021년 7월 1일)]
"윤 전 총장, 발광체는 국민 뿐이며 정치인은 모두 국민을 비추는 반사체라고 맞받았습니다."
9일 뒤인 7월 8일.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후보와 비공개로 만났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그러자 저녁 9시 반쯤, 김 여사가 명 씨에게 "큰일"이라면서 "왜 준석 씨가 이렇게까지 발설했느냐, 남편에게는 악재"라고 말합니다.
"일부러 집에서 만난 거"라면서, "선생님께서 단단히 말씀했을 것 같은데요"라고 덧붙입니다.
명 씨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40분쯤 지난 밤 10시 12분, 윤 대통령이 명 씨에게 "보도 내용에 대한 입장을 말씀드린다"는 제목으로, "비공개 상견례 자리였다"는 캠프 입장문을 보냈고, 6분 뒤 명 씨는 "이준석 대표와 통화하고 전달했다"고 답합니다.
김 여사가 먼저 명 씨에게 문제제기를 하자, 윤 후보가 명 씨와 수습책을 논의한 겁니다.
3주 뒤, 부산 민주공원을 방문한 윤 대통령, 1987년 6월 최루탄에 맞아 숨진 이한열 열사 조형물을 두고 '부마항쟁이냐'고 물어 논란이 일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2021년 7월 27일)]
"이게 부마인가요? <네.>"
명 씨는 논란이 된 영상 링크와 함께 '창원 3.15 의거 기념탑' 사진을 보내면서, "미리 방문하는 곳 학습이 필요하다"고 김 여사에게 조언하기도 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명태균게이트 진상조사단은 "대통령 배우자가 배후에서 권력을 사유화하고 국정을 조정한 '수렴청정'"이라면서, "명태균 특검법을 통한 진상 규명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습니다.
MBC뉴스 김정우입니다.
영상편집: 이정섭 / 자료출처: 시사인, 채널A '뉴스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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