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KFC Thailand 공식 틱톡
[서울경제]
삼양식품의 히트 상품 불닭볶음면이 해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동남아 국가에서도 불닭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특히 한국 못지않게 매운 맛을 좋아하기로 유명한 태국에서는 ‘불닭 양념치킨’까지 출시돼 눈길을 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KATI)는 최근 ‘해외 시장 동향 보고서’에서 삼양식품의 불닭 브랜드와 KFC 태국의 컬래버레이션 소식을 다뤘다. 제품명은 ‘불닭 덩크 윙즈(BULDAK DUNKED WINGS)'로 바삭한 KFC 치킨 윙에 불닭의 강렬한 매운 소스를 더해 색다른 맛을 구현했다. 2조각에 49바트(한화 약 2000원)라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된다. 제품 출시와 함께 현지에서는 ‘불닭 덩크 윙즈 먹방 챌린지'가 이어지며 화제 몰이를 하고 있다. KFC 태국 마케팅 책임자인 수하일 림바다는 "우리는 팬들에게 궁극의 매운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세계적인 브랜드 불닭과 협업하게 되어 자랑스럽다"며 "단순한 매운맛을 넘어, 계속해서 먹고 싶어지는 중독적인 맛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삼양식품은 지난 4일 한국 기업 최초로 세계적인 음악 페스티벌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과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했다는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삼양식품은 내달 11일부터 20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 인디오에서 열리는 코첼라에서 불닭 부스를 조성하고 불닭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러한 해외 메가 브랜드와 삼양식품의 협업은 K-푸드의 해외 영향력이 더욱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KATI는 “태국 뿐만 아니라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도 한국식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어 이러한 흐름 속에서 점차 K-푸드와 현지 프랜차이즈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한 시장 공략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다양한 K-푸드 브랜드들이 동남아에서 영업 중인 글로벌 외식 프랜차이즈와 협업하거나, 현지 유통망을 활용한 전략적 접근을 시도할 경우 K-푸드의 인지도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현지 소비자를 겨냥한 맞춤형 제품 개발과 현지화 전략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불닭볶음면의 인기에 힘입어 삼양식품은 '황제주(1주당 100만 원 이상 주식)’ 등극을 바라보고 있다.
삼양식품의 1월 라면 수출 금액은 6959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8.8% 늘었다. 설 연휴로 영업일이 적었던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빠른 성장세다. 밀양 2공장 가동 이전인 올해 상반기에도 해외 수출 물량 비중이 늘면서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는 평가다.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기준 삼양식품의 미국 유통업체 입접률은 월마트 90% 중후반, 코스트코 50%대로 파악되지만 불닭볶음면의 생산능력이 부족해 점포당 매출액이 높지 않다”며 “밀양 2공장이 가동되면 더욱 가파른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