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하면서, 폭력 시위를 차단하기 위한 경찰의 대비가 본격화됐습니다.
MBC 취재 결과 경찰은 전국에 13만 경력을 총동원할 수 있는 갑호비상령을 내리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데요.
모든 상상력을 동원해 소설같은 상황까지 대비하라는 긴급지시도 확인됐습니다.
첫 소식, 이해선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리포트 ▶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가 오늘 오전 서울 지역 경찰서장을 포함한 총경급 이상 지휘부 회의를 긴급 소집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두고 헌법재판소를 향한 일부 지지자들의 위협 수위가 높아지는 만큼, 대비를 강화하라는 지침이 내려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박현수 직무대리는 "상상 이상의 일이 계속 벌어지는 만큼 모든 상상력을 동원해야 한다"며 "'설마 이런 소설같은 일이 발생하겠느냐'는 상황까지 대비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극우' 지지자들이 경찰을 뚫고 법원에 난입한 '서부지법 폭동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현장 지휘관들의 판단에 따라 사전에 강경 대응하라는 주문으로 해석됩니다.
경찰은 선고 당일 집회 규모가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서울은 물론 전국에 최고 경계 태세인 '갑호 비상' 발령까지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13만 경찰 전원을 비상 대기시키고, 탄핵 심판 선고일이 정해지면 서울에 대규모 인원을 우선 투입한다는 계획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구속 취소 이후 머물고 있는 대통령 관저 앞에도 대비 인력을 늘릴 방침입니다.
총기 사고를 막기 위해 경찰이 보관하고 있는 유해 조수 구제용 총기 출고를 일정 기간 금지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멧돼지나 새를 쫓기 위해 허가된 10만 6천여 정이 대상으로, 수렵용 엽총과 공기총 등 총기 소지자는 휴대전화로 실시간 위치를 추적하는 방법도 살펴보고 있습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불법적이고 폭력적인 시위나 공권력에 도전하는 행위에 대해선 관용 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엄단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MBC뉴스 이해선입니다.
영상편집 : 이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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