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를 앞둔 7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의 모습.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둔 헌법재판소 누리집에 자동으로 글을 올리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한 여론 조작 의혹이 일자 경찰이 입건 전 조사(내사)에 들어갔다.
11일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헌재 누리집 자유게시판에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비슷한 내용의 글이 하루 수십만건 올라온 정황을 확인해 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다. 헌재 자유게시판에는 8일까지만 해도 하루 1만5천건 정도 글이 올라왔는데, 9일에는 16만6180건, 10일에는 25만5338건의 글이 게시됐다. 디시인사이드 ‘국민의힘 갤러리’ 등에 지난 9일 헌재 자유게시판에 자동으로 글이 등록되도록 하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활용한 게시글이 올라온 이후다.
지난 10일 헌법재판소 누리집 자유게시판에 수십만 건의 글이 올라왔다. 누리집 갈무리.
이렇게 게시판 이용을 가로막은 행위는 형법상 업무방해죄에 해당할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관련 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다는 사실을 밝히며 “막 들여다보기 시작한 단계”라고 전했다.
전날 더불어민주당 국민소통위원회 산하 허위조작감시단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불법 매크로를 제작·배포한 자들을 수사하고 강력히 처벌하라”며 수사를 촉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