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홈플러스 영등포점. /뉴스1
이 기사는 2025년 3월 11일 13시 49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의 구조조정 담당 임원(CRO)으로 메리츠캐피탈 출신 인사를 앉힌다. 구조조정 담당 임원은 채권자협의회의 추천을 받은 뒤 법원 허가를 통해 위촉한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 및 법조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절차를 담당하는 서울회생법원 회생4부는 홈플러스 구조조정 담당 임원으로 김창영 전 메리츠캐피탈 상무의 위촉을 허가했다. 앞서 전날 홈플러스 측 관리인은 김 전 상무를 CRO로 위촉해 달라는 신청서를 제출했다.
구조조정 담당 임원은 홈플러스의 자금 수지를 감독하는 역할을 맡는다. 구체적으로 홈플러스의 자산과 부채를 정리하고 자금 흐름을 관리하게 된다. 홈플러스가 비용을 사용할 때 감독하는 역할을 맡는 셈이다.
아울러 자산 매각을 진행할 때도 구조조정 담당 임원이 채권자들과 협상을 주도한다. MBK파트너스와 채권자협의회 사이에서 조율을 담당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홈플러스 익스포저가 가장 큰 메리츠금융그룹 출신 인사가 구조조정 담당 임원으로 추천된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가 발표한 2조원대의 금융 부채 가운데 메리츠금융그룹의 담보 채권은 1조2000억원에 달한다. 메리츠금융이 사실상 홈플러스 회생계획안의 통과 여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주요 채권자인 셈이다. 메리츠증권의 익스포저 규모가 6551억2000만원, 메리츠캐피탈과 메리츠화재는 각각 2807억7000만원 수준이다.
앞서 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 메리츠캐피탈 등 메리츠금융 3사는 작년 5월 홈플러스에 선순위 대출 1조2000억원을 집행했다. 홈플러스는 부동산 신탁회사와 맺은 신탁계약의 수익증권을 메리츠 금융 3사에 담보로 제공했고, 해당 신탁계약은 홈플러스의 부동산 및 유형자산을 신탁재산으로 관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