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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대행 플랫폼 만나플러스 로고. /만나코퍼레이션 제공

이 기사는 2025년 3월 10일 16시 45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종합 배달 플랫폼 만나코퍼레이션이 주식매수청구권(풋옵션)을 행사한 투자자들에게 지급 불능(디폴트)을 통지했다. 1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투입한 국내 벤처캐피털(VC)과 전략적 투자자(SI)들은 한 차례 더 상환 시기를 유예해 주고, 만나코퍼레이션의 움직임을 주시할 계획이다. 그러면서도 투자자들은 자금 회수에 실패하는 최후의 상황을 가정하고 만나코퍼레이션의 기업회생 절차 신청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결제 서비스 업체 다날을 포함한 투자자들은 만나코퍼레이션으로부터 풋옵션 행사에 대한 대금 지급 불능 통지를 받았다. 일단 다날은 만나코퍼레이션 측에 지급 기한을 오는 8월 27일로 변경하고, 대금 지급 독촉을 포함한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다날 측은 “만나코퍼레이션에 대금 지급이 불가하다는 확인서를 받은 후 지급 기한을 유예하고 변제를 독촉하는 내용증명을 보냈다”며 “만나코퍼레이션의 재정 상황과 사업 내용 등을 고려해 대금 지급 청구일을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지급 시기가 유예되면서 만나코퍼레이션이 다날에 변제해야 할 금액은 577억원에서 620억원으로 늘어났다. 투자 금액 350억원에 약정한 내부수익률(IRR) 15%를 고려한 금액이다.

다만 투자자들은 만나코퍼레이션이 새롭게 정한 지금 기일에도 변제할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있다. 만나코퍼레이션이 이미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데다 영업을 통한 현금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만나코퍼레이션이 대규모 풋옵션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추가로 투자를 유치하는 방법밖에는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출자자(LP)들과 협의 후 상당액을 손상차손(감액) 처리했다. 다날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만나코퍼레이션의 장부 금액을 350억원에서 134억원으로 감액했다.

2014년 설립된 만나코퍼레이션은 7개의 배달 대행 서비스를 통합한 플랫폼 기업이다. 자회사 만나플래닛을 통해 주문관리·정산 서비스를 제공하며 포스와 페이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가맹점으로부터 배달 대행료를 적립금 형태로 선입금 받은 뒤, 배달 대행 서비스를 이용할 때마다 적립금에서 차감해 라이더에게 지급하는 방식이다.

만나코퍼레이션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 배달대행 수요가 폭발하며 급격하게 성장했다. 2020년 매출액 1390억원에서 2021년 2719억원으로 늘었다. 그러나 인건비 상승과 경쟁 심화는 물론 배달대행 플랫폼 합병으로 인한 영업권 상각 비용이 커지며 당기순이익은 내리 적자를 기록했다. 당기순손실 규모는 2020년 22억원, 2021년 66억원에서 2022년 224억원으로 커졌다. 감사보고서가 공개된 지난 2023년 말 기준 결손금은 550억원으로 현재는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상황이다.

투자자들은 최후의 방편으로 기업회생 절차 또는 파산 절차 신청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들 대부분이 만나코퍼레이션의 상환전환우선주(RCPS)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에 투자한 만큼 소액이라도 투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만나코퍼레이션의 주요 투자자로는 다날을 비롯해 스트라이커PE, 한국투자증권, IBK기업은행, 한국투자파트너스·베일리PE·IBK투자증권 등이 있다. 이들이 만나코퍼레이션에 투자한 금액은 1000억원을 훌쩍 넘기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만나코퍼레이션 투자금 회수를 위해 다양한 방안에 대해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기업회생 신청을 통한 기업 매각 혹은 법인 청산을 통한 자산 분배 등 최후의 방법도 고려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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