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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안정적 매출… 그룹 성장 견인
연봉도 다른 주력 계열사보다 높아
포스코 포항본사 전경.

포스코그룹의 ‘성골’ 포스코의 부진 속에 대우에서 넘어온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그룹 내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그룹 성장을 이끄는 것은 물론 연봉도 포스코 등 주력 계열사보다 높아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포스코인터의 1인당 평균 급여액은 1억3000만원으로 포스코(1억900만원)는 물론 포스코DX(1억1000만원), 포스코이앤씨(1억200만원), 포스코퓨처엠(8400만원) 등 주요 계열사보다 많다. 포스코홀딩스가 1억4900만원으로 평균 급여가 더 높지만 고연봉을 받는 미등기 임원을 제외한 직원만 보면 포스코인터가 더 높은 수준이다. 조만간 발표되는 지난해 수치도 유사할 것으로 보인다. 성과급은 최근 몇 년간 포스코보다 포스코인터가 더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내 기여도도 높아졌다. 2023년 포스코인터의 연결 기준 매출은 33조1328억원으로 그룹 전체 매출의 28%를 차지했다. 그룹 본업인 철강 사업 다음으로 매출 비중이 크다.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도 들어갔다. 지난해엔 매출 32조3408억원, 영업이익 1조116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4%, 4.0% 감소했지만 다른 핵심 사업들의 부진에 비하면 선방한 수준이다.

반면 포스코 주요 계열사는 실적 악화 폭이 크다. 그룹의 주력 사업인 철강 부문(포스코)은 장기간 지속된 중국의 저가 공습에 기를 못 펴고 있다. 지난해 포스코의 매출은 37조5560억원, 영업이익은 1조4730억원으로 각각 3.6%, 29.3% 감소했다. 게다가 최근 포항제철소 일부 공장이 폐쇄되고 포스코 노조가 파업 출정식에 나서는 등 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그룹 신사업인 이차전지 부문(포스코퓨처엠)도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직격탄을 맞아 회복까지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순혈주의가 강한 포스코그룹 내에서 ‘형’보다 잘 나가는 ‘아우’인 포스코인터를 시기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포스코그룹 역대 회장들은 포스코의 전신인 포항제철이나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출신으로 포스코에서 오래 근무한 인물이 대부분이다. 반면 포스코인터의 전신은 ㈜대우에서 인적분할해 설립된 대우인터내셔널이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인터가) 그룹 내에서 연봉도 높고 위상이 커지다 보니 아무래도 시기하는 분위기가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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