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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경기침체도 각오하고 있다는 입장을 시사하면서 뉴욕 금융 시장이 대규모 혼란에 빠졌습니다.

테슬라와 엔비디아 등 빅테크가 일제히 폭락하면서 나스닥 지수가 4% 폭락했습니다.

워싱턴 김지숙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경제가 '전환기'를 지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약간의 혼란이 있을 수 있지만 관세가 경기를 부양할 거라면서 경기 침체도 각오하고 있단 뜻을 내비쳤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현지 시각 9일/폭스뉴스 인터뷰 : "(올해 경기 침체를 예상하시나요?) 저는 그런 예측을 하는 것을 싫어합니다. 우리는 미국으로 부를 되돌리고 있습니다. 그것이 중요한 일입니다. 언제나 시간이 조금 걸리는 시기가 있기 마련입니다."]

시장이 흔들리면 트럼프가 개입할 거라는 이른바 '트럼프 풋' 기대감이 물거품이 된 겁니다.

뉴욕 증시는 즉각 반응했습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 폭락했고, S&P 500과 다우지수도 맥없이 주저앉았습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미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는 20% 넘게 치솟았습니다.

종목별로 보면, 인공지능 대장주 엔비디아가 5% 넘게 하락했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도 각각 3%와 4%대 폭락세를 보였습니다.

테슬라는 15% 넘게 떨어졌습니다.

[빌 스트라줄로/벨 커브트레이딩 수석시장 전략가/출처:CNBC : "이 모든 것의 핵심은 우리가 이제 막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최상의 경우라도, 전체적으로 20% 하락에 그친다면 운이 좋은 셈일 것입니다. 결국 다우, S&P, 나스닥 100 등 주요 지수가 25% 하락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미국 소비자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2월 소비자 기대 조사에 따르면 가스와 식료품, 의료, 대학 학자금 등 모든 부문에 걸쳐 인플레이션 전망이 높아졌습니다.

가계 재정 상황에 대해서도 이전보다 더 비관적인 견해를 보였고, 실업률도 악화할 거라고 내다봤습니다.

모두 2023년 이후 최고 수준입니다.

백악관은 관세 불확실성이 다음 달 해소될 거라며 경기 침체 우려 진화에 나섰지만, 골드만삭스 등 미 대형은행들도 경기침체에 빠질 확률을 상향 조정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촬영기자:박준석/영상편집:김은주/자료조사:박은진 김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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