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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복귀 설득 총력전

25학번 복귀 땐 24학번 압박 효과
이달 말 ‘데드라인’… 정상화 기로
10일 서울 한 의과대학 강의실이 비어 있다. 연합뉴스

전국 의대 학장들이 의대생 설득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의대 학장과 교수들이 의대생을 1대 1로 붙잡고 수업에 복귀하도록 독려하는 모습이다. 해를 넘긴 의·정 갈등에서 의대 학장들이 직접 팔을 걷어붙인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학생 복귀의 공이 의대 학장들에게 넘어갔기 때문이다.

의대 학장들은 2026학년도 ‘증원 0명’을 정부가 수용하면 학생을 복귀시키겠다고 공언했다. 교육부는 대통령실 및 보건복지부와의 갈등을 감수하고, 대학 총장들은 재정적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임에도 의대 학장들의 건의를 받아들였다. 의대 학장의 설득은 효과가 있다는 판단 때문인데, 의대생 복귀 ‘데드라인’인 이달 말까지 의대 교육 정상화의 실마리를 찾게 될지 주목된다.

전국 40개 의대에서는 의대 학장과 교수들이 다양한 방식을 동원해 의대생을 설득하고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10일 “의대 학장들도 의대생 마음을 돌리지 못하면 내년에는 2024~2026학번이 동시에 1학년이 되는 ‘트리플링’ 사태를 피하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있다”고 전했다.

연세대는 복귀 호소와 징계 경고를 동시에 담은 편지를 학생과 학부모에게 보냈다. 연세대는 최재영 의대 학장 명의 서한에서 “3월 24일 시작하는 특별교육일정을 편성했다. 양질의 의학교육을 지향하는 연세의대의 교육정신을 견지하는 최종적 교육과정 개시 일정”이라며 “3월 24일 이후 추가 복귀가 불가함을 분명히 알린다. 정부와의 협상은 선배에게 맡기고 학교로 돌아오라”고 했다.

다른 의대들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가톨릭의대는 개강을 4월 28일로 미뤄놓은 상태였는데, 다른 의대와 보조를 맞추기 위해 3월 31일부터 수업을 열기로 결정했다. 담당 지도교수들은 의대생들을 직접 만나 수업에 들어올 것을 설득할 계획이다. 한 비수도권 의대는 의대 교수들이 직접 기숙사를 찾아 의대생들과 면담하고 수업 복귀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설득에 난항을 겪는 곳도 있다. 경남권의 한 의대 교수는 “남학생들은 다음 달까지 의·정 갈등이 해결되지 않으면 입대한다고 예고한 터라 설득에 애를 먹는 상황”이라며 “일부는 6월 전에 입대해 2년 뒤 새 학기에 돌아오겠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2025학번 복귀를 의대 정상화의 열쇠로 보고 있다. 이들이 수업을 듣기 시작하면 2024학번에겐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 위계가 있는 의대 교육과정에서 후배들이 앞서 나가는 상황이 빚어지기 때문이다. 2025학번을 시작으로 의대 교육이 정상화되면 전공의들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내다본다. 의대 교육에 정통한 교육계 관계자는 “2025학번들은 정상적으로 수업을 듣고 싶은데 선배 눈치가 보여 머뭇거리는 모습”이라며 “대형 의대 몇 곳에서 연세대 의대처럼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2025학번이 호응할 경우 교육 정상화의 단초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교육부는 정부 내 이견에도 ‘증원 0명’을 밀어붙인 부담감 속에 의대 교수들의 설득 작업을 지켜보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의대 교수들이 학생들이 귀찮을 정도로 연락하고 있어 지난해와 분위기는 확연히 다르다”며 “학생들이 지금은 검토할 시간이 필요해 주저하는 듯한데, 3월 말이 지나면 교육부도 학생 입장에 서고 싶어도 설 수 없는 처지”라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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