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 테슬라의 주가가 4년 반 만에 최대폭으로 떨어진 가운데, 테슬라 차량을 대상으로 한 공격까지 잇따르고 있습니다.
오늘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5.43% 떨어진 222.15달러로 마감됐습니다.
2020년 9월 8일 21% 하락 이후 4년 6개월 만의 최대 낙폭입니다.
가격으로도 지난해 12월 기록했던 최고가 479달러 대비 반토막이 났습니다.
테슬라의 판매 부진은 물론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하는 관세 전쟁, 이에 따른 경기침체의 우려와 함께 트럼프 정부에 참여한 머스크에 대한 반감 등이 더해진 결과라는 분석입니다.
현지에선 테슬라 매장이나 차량을 대상으로 한 방화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3일 보스턴 인근의 테슬라 충전소에서 불이 났고, 어제는 시애틀의 테슬라 소유 주차장에서 사이버트럭 4대가 불탔습니다.
머스크가 운영 중인 소셜미디어 'X'는 대규모 사이버 공격으로 여러 차례 접속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머스크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 수장을 맡고 난 뒤 대규모 감원 등을 주도하면서 생긴 비호감 이미지도 일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일론 머스크도 방송 인터뷰에서 일련의 사태와 관련한 질문을 받자 "사업상의 대단한 어려움이 있다"며 수긍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머스크는 그러나 "미 행정부를 더 효율적으로 만들고 낭비와 사기를 없애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미 정부효율부 수장을 1년 더 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머스크는 나라를 위해 모든 것을 걸고 노력하고 있다"며 "머스크에 대한 신뢰와 지지의 표시로 내일 아침 새 테슬라를 살 것"이라는 글을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