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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6일 발생한 전투기 오폭 사고는 조종사의 좌표 입력 실수 때문이라고, 공군이 공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폭탄 투하 전까지 적어도 세 차례나 바로잡을 기회가 있었지만, 모두 놓친 것은 물론, 사고 대응도 늦었습니다.

윤 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공군의 오폭 사고 조사 결과 발표는 공군참모총장의 사과로 시작됐습니다.

[이영수/공군참모총장 : "초유의 오폭사고로 국민들의 평온한 일상을 무너뜨리고, 다치게 하고, 재산피해를 입힌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공군은 사고 원인을 표적 좌표 입력 오류 때문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KF-16 전투기 두 대 가운데 1번기 조종사가 표적 좌표를 부르고 2번기 조종사가 임무 컴퓨터에 입력했는데, 이 과정에서 위도의 숫자 하나가 잘못 입력됐습니다.

두 조종사들은 입력 좌표를 재확인해야 하는데도 하지 않았습니다.

사고 당일, 임무 컴퓨터 좌표를 2번기 기체로 전송하는 장비가 고장나, 수동으로 좌표를 다시 입력했습니다.

때문에, 1번기에는 틀린 좌표가 2번기에는 정확한 좌표가 입력됐는데, 조종사들은 확인 단계에서 알아차리지 못 했습니다.

이륙 26분 뒤, 표적 대기지점에 들어선 1번기 조종사는 지형이 훈련 때와 약간 다르다고 느꼈지만, 정해진 시간을 맞추느라 폭탄을 투하했습니다.

2번기 조종사는 1번기와 대형 유지에 집중하느라 조종석 화면에 표시된 좌표에서 벗어났다는 걸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조종사들이 이처럼 세 차례의 확인 기회를 놓치는 동안, 지휘 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훈련 돌입 직전, 지휘관이 조종사 사전 보고와 검토 단계를 거치지 않았던 겁니다.

사고 발생 이후 대처에서도 문제가 있었습니다.

오폭을 인지한 건 오전 10시 7분, 공군작전사령부 사령관 보고까지 14분이나 소요됐고, 언론을 통한 대국민 공지에 80분이 더 소요되면서 결과적으로 오폭 이후 약 100분이 지나서 알렸습니다.

공군은 앞으로 실무장 표적 좌표 중복 확인 절차를 보완하고, 비정상 상황은 신속하개 전파되도록 보고체계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또, 과실이 확인된 관계자들을 법과 규정에 따라 문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윤진입니다.

영상편집:이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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