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온라인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고양 리사이틀은 5만원의 20배인 100만원에 판매되기도
피아니스트 임윤찬. IMG아티스트


‘클래식계 아이돌’로 불리는 피아니스트 임윤찬(20)의 공연이 올 상반기 잇따라 열린다. 하지만 공연마다 티켓 예매 오픈과 당시에 매진되면서 암표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중고나라와 티켓베이 등 중고 거래 사이트에는 정가보다 최대 20배 비싼 암표 판매 글이 올라와 있다.

임윤찬은 오는 23~25일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임윤찬 피아노 리사이틀-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공연을 연다. 정식 리사이틀이 아닌 게릴라 성격의 이번 공연 수익금은 소아 환우들을 위한 기부금으로 전달된다. 또 일반 관객에게 더 많은 좌석을 제공하기 위해 후원 및 협찬사 없이 진행된다. R석 5만원, S석 3만원의 낮은 가격으로 판매됐던 티켓은 현재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정상가의 최대 20배에 달하는 100만원과 최대 17배에 달하는 50만원에 각각 판매되고 있다.



또한, 임윤찬은 3월 28일~4월 6일 열리는 통영국제음악제의 상주음악가로서 통영국제음악당에서 두 차례 공연한다. 28일 개막 공연에서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와 협연한 뒤 30일 리사이틀을 연다. 개막 공연은 VIP석 15만원부터 B석 3만원까지 6단계, 리사이틀은 VIP석 12만원부터 B석 3만원까지 5단계로 티켓이 판매됐다. 통영까지 가는 것이 쉽지 않은 만큼 암표 티켓은 앞선 고양 공연에 비하면 적은 편이다. 다만 리사이틀에서 가장 싼 B석 티켓이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최대 50만원에 팔리고 있다.

임윤찬은 6월 13일과 15일 LG아트센터와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파리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에 협연자로 선다. LG아트센터는 VIP 45만원부터 B석 12만원까지 5단계로 티켓 가격을 책정했다. 티켓베이 등에서 VIP석 티켓은 최대 160만원에 올라와 있다. 가격만 보면 역대 최고치다. 지난해 1월 임윤찬이 협연한 얍 판 츠베덴의 서울시향 취임 연주회의 티켓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판매됐는데, 정가가 15만원인 R석이 150만원에 나왔었다.

임윤찬의 고양 리사이틀 티켓을 판매한 티켓링크와 고양문화재단 홈페이지에는 티켓 예매에 실패한 사람들의 하소연이 올라와 있다. 특히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정가보다 몇 배나 비싸게 팔리는 것에 대한 분노를 드러냈다. A씨는 “‘소아환우를 위한 희망음악회’가 ‘암표상들을 위한 한몫 땡기기’가 된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티켓 리셀 플랫폼 티켓베이에는 임윤찬의 공연 티켓들이 비싼 가격으로 팔리고 있다. 고양 리사이틀은 최대 100만원, 파리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은 최대 160만원에 나와 있다. 티켓베이 캡처


암표상들은 불법 매크로 프로그램을 활용해 티켓을 대거 사들인 후 원가에 웃돈(프리미엄)을 붙여 되파는 수법으로 부당 이득을 얻어 왔다. 이로 인해 공연을 보고 싶은 팬들이 정가보다 비싼 가격에 티켓을 구매해야 했다. 지난해 3월 공연법이 개정돼 매크로를 이용한 암표 거래가 전면 금지되고, 위반시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하지만 매크로 사용을 입증해야만 처벌할 수 있기 때문에 암표 근절이 쉽지 않다. 다만 이번에 중고나라 등에 올라온 임윤찬의 고양과 통영 리사이틀 티켓은 개인이 구입해 재판매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LG아트센터 관계자는 “공연장과 제작사 모두 암표 근절을 위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지만 잡아내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공연 당일 매표소에서 신분증 확인을 통한 본인 확인 절차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목프로덕션 관계자는 “대중음악 분야에서 ‘NFT 티켓’으로 암표를 막은 사례가 있어서 이번 임윤찬 공연에서 활용을 고민했다. 하지만 티켓 구매 절차가 복잡해지고 공연장에 별도의 장비가 필요해서 이번에는 도입하지 못했다”면서 “앞으로도 암표 문제를 막기 위한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599 [속보] 심우정 검찰총장 “적법 절차·원칙에 따라 소신껏 결정” 랭크뉴스 2025.03.10
46598 “나아질 기미가 안 보여”···자영업자 두 달새 20만명 ‘폐업’ 랭크뉴스 2025.03.10
46597 정권교체 50.4%·정권연장 44.0%···국힘 42.7%·민주 41.0%[리얼미터] 랭크뉴스 2025.03.10
46596 '스타링크 차단설' 논쟁…美국무, 폴란드에 "고마운 줄 알라"(종합) 랭크뉴스 2025.03.10
46595 캐나다 차기 총리에 ‘경제통’ 마크 카니…트럼프 관세 대응 주목 랭크뉴스 2025.03.10
46594 수만 채 쏟아진 지식산업센터…피해 투자자, 자금 압박에 극단적 선택까지[지식산업센터의 눈물①] 랭크뉴스 2025.03.10
46593 오피스텔 가면 쓴 기숙사, 왜 ‘우후죽순’ 늘었나[지식산업센터의 눈물②] 랭크뉴스 2025.03.10
46592 "기름 넣고 깜빡"‥주유건 꽂은 채 도로 주행 [와글와글] 랭크뉴스 2025.03.10
46591 구속취소 윤 대통령 앞 세 갈림길 [장세정의 시시각각] 랭크뉴스 2025.03.10
46590 국힘 42.7%·민주 41.0%…정권교체 50.4%·정권 연장 44.0% [리얼미터] 랭크뉴스 2025.03.10
46589 국민의힘 42.7%·민주 41.0%…정권 교체 50.4%·정권 연장 44.0%[리얼미터] 랭크뉴스 2025.03.10
46588 캐나다 새 총리에 '경제통' 마크 카니…10년 만에 물러나는 트뤼도 랭크뉴스 2025.03.10
46587 경산 아파트 5층에서 불나 22명 구조·38명 자력 대피 랭크뉴스 2025.03.10
46586 김경수, 단식 농성 돌입‥"탄핵 위해 무엇이든 해야" 랭크뉴스 2025.03.10
46585 “양승태 대법원장 생각났다”…尹, 지지층 결집 속 관저 정치 시동? 랭크뉴스 2025.03.10
46584 뜨거운 상속세 개편 논의‥어떻게 달라지나? [뉴스 속 경제] 랭크뉴스 2025.03.10
46583 관저 앞에 모인 윤 지지자들 “계엄을 계몽으로…전쟁해야” 랭크뉴스 2025.03.10
46582 이번 주 선고 유력‥인근 주유소 폐쇄 검토 랭크뉴스 2025.03.10
46581 [단독] 미, ‘핵무장론’ 한국 ‘민감국가’ 분류…AI 등 협력 제한하나 랭크뉴스 2025.03.10
46580 일본 최대 유통회사는 자회사 스스로 상장폐지했다…밸류업 위해 랭크뉴스 2025.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