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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복싱 챔피언 무사 압드라임씨…“나도 두 딸 아빠”
카자흐스탄 대통령, 국가 훈장 수여하기로
카자흐스탄 알마티 공항에서 흉기 난동범이 여직원을 인질로 붙잡고 위협하자 대신 인질로 붙잡힌 뒤 범인을 제압한 무사 압드라임씨. 엑스 캡처

카자흐스탄 알마티 국제공항에서 흉기로 인질극을 벌인 범인을 맨손으로 제압한 50대 남성이 대통령 훈장을 받게 됐다.

8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일간 텡그리뉴스지와 미국 뉴욕포스트,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알마티 국제공항 국내선 터미널 보안검색대에서 직원의 신분증 제시 요구에 불응한 60대 남성이 갑자기 15㎝ 길이의 흉기를 꺼내 난동을 부렸다.

범인은 공항 여성 직원을 인질로 붙잡고 목에 흉기를 겨누며 위협했다. 이어 폭탄으로 공항을 폭발시키겠다고도 주장했다. 다른 경비원들이 무기력하게 지켜보고 있던 상황에 한 남성이 나섰다. 남성은 범인에게 다가가 “여자 대신 나를 잡으라”고 설득한 뒤 대신 인질이 됐다.

카자흐스탄 알마티 공항에서 흉기 난동범이 여직원을 인질로 붙잡고 위협하자 대신 인질로 붙잡힌 뒤 범인을 제압한 무사 압드라임씨. 엑스 캡처

남성은 인질범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가다가 범인이 방심한 틈을 노려 흉기를 맨손으로 빼앗았다. 그 순간 주변에 있던 경찰들이 합류하면서 범인을 제압했다. 범인이 인질극을 시작해 제압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7분가량이었다고 한다.

흉기를 든 범인을 맨손으로 제압한 남성은 전직 복싱 챔피언인 무사 압드라임(52)이었다. 압드라임은 언론 인터뷰에서 “나도 두 딸을 둔 아버지”라며 “저 아이(난동범에게 잡혔던 여성 인질)가 내 딸이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압드라임은 흉기를 맨손으로 잡았지만 별다른 부상을 입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과거 복싱, 무술, 태권도, 킥복싱 등 여러 무술을 배웠지만 오래전 일”이라고 얘기했다.

카자흐스탄 알마티 공항에서 흉기 난동범이 여직원을 인질로 붙잡고 위협하자 대신 인질로 붙잡힌 뒤 범인을 제압한 무사 압드라임씨. 엑스 캡처

현장 영상이 엑스(X·옛 트위터) 등 SNS에 공유되면서 압드라임은 국제적 영웅으로 떠올랐다.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극단적인 사항에서 용기와 헌신을 보여준 영웅 무사 압드라임에게 국가 훈장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압드라임은 “훈장은 집에 걸어둘 것”이라며 “토카예프 대통령과 국민들이 보여주신 높은 관심과 영예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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