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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등 삼성의 16개 계열사들이 10일부터 2025년 상반기 공채를 실시한다. 규모는 수천 명 수준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이달 10일부터 17일까지 삼성 채용 홈페이지 ‘삼성커리어스’에서 공채 지원서를 접수한다고 9일 밝혔다. 신입사원을 뽑는 계열사는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삼성SDI·삼성SDS·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피스·삼성물산·삼성중공업·삼성E&A·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증권·제일기획·에스원·삼성웰스토리 등 16곳이다. 일명 ‘삼성고시’로 불리는 온라인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는 4월에 실시하며, 이후 5월 면접 및 건강검진 순으로 채용 절차가 진행된다.

삼성은 1957년 국내 기업 최초의 공채 제도를 도입한 이후 ‘인재제일’(人材第一) 경영 철학에 따라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공채를 유지하고 있다. 다른 주요 그룹사들이 공채 대신 상시·수시 채용으로 전환한 것과 다른 흐름이다. 삼성은 “투자와 고용 창출이라는 기업의 본분에 충실해야 한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메시지에 따라 채용 규모를 확대 중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임직원 수는 2019년 12월 10만5257명에서 지난해 6월 12만8169명으로 5년 새 20% 이상 늘었다. 앞서 삼성은 2022년부터 오는 2026년까지 5년간 8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발 무역전쟁이 가시화하면서 상당수 국내 기업들은 채용에 소극적인 분위기다. 한국경제인협회에 따르면 500대 기업 10곳 중 6곳(61.1%)은 올해 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채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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