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9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내란 검찰 규탄한다’는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성룡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 석방에 대한 검찰의 즉시항고 포기와 관련해 10일 대검찰청을 항의 방문한다고 밝혔다.
9일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두 번째 비상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내란진상조사단에서 심우정 검찰총장의 사퇴 지연 및 이번에 즉시항고를 포기한 부분에 대해 대검찰청을 항의 방문한다”며 “면담이 성사돼 있어 (10일 오전) 10시30분에 대검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이날 오전 당 지도부 회의·의원총회를 연달아 진행한 뒤 심우정 검찰총장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 조치하고, 그가 즉각 사퇴하지 않을 경우 탄핵을 포함한 모든 절차를 취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바 있다.
강 원내대변인은 “(심 총장의 자진 사퇴를) 오래 기다릴 시간적 여유가 없고, 지금 사실상 여러 가지 고의적인 누락과 획책이 있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 사퇴를 빠르게 하지 않는다면 탄핵 과정이 이뤄지지 않을까 싶다”며 “내일 조사단이 방문하게 된 이유도 거기에 있다. 빠른 답을 줘야 한다”고 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내일 방문에서) 확실한 메시지가 나오지 않으면 어떻게 하는가’라는 질문에 “탄핵을 비롯한 혹독한 조치를 준비 중”이라고 답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윤석열은 석방됐다기보다 범인 도피라고 부르는 게 맞다”며 “석방은 일반적인 법의 공정한 과정·판단을 거치고 난, 이를테면 항고 과정을 다 거치고 나서 그 과정과 해석 자체를 존중할 수 있을 때 쓸 수 있는 말”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검찰이 의도적으로 구속 기간을 만료한 뒤 윤 대통령을 구속기소 하고, 즉시항고를 포기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원탁회의 모두발언에서 “검찰이 불구속 기소하기 위해서 참으로 애썼고, 그 흔한 초보적인 산수를 제대로 못 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당연히 항고해야 하는 데 항고를 안 한 게 아니라 포기했다는 사실도 이해되지 않는다”며 “저는 이게 약간의 의도가 작동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석방된 8일부터 매일 비상 의총 2회와 국회 철야 릴레이 농성을 진행하고, 광화문 장외 집회에 참석하는 등 원내·외 비상 행동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