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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시간벌기' 지적에···트럼프 "누구나 푸틴처럼 할 것"
中·이란과 합동 군사훈련도···美, 대규모 제재 예고
유럽 정상들 반발···"야만인 요구 들어주니 비극 생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서울경제]

러시아가 미국이 군사 지원을 끊은 우크라이나에 대해 파상 공세를 퍼붓고 나섰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협상을 미루고 시간을 벌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목적부터 달성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온다.

영국 가디언과 BBC 방송은 8일(현지 시간) 러시아의 공격으로 우크라이나에서 최소 25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이들에 따르면 러시아는 7일 밤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도브로필리아에 탄도미사일 두 발이 떨어뜨려 주택 8채와 쇼핑센터를 파괴했다. 러시아는 출동한 긴급 구조대를 겨냥해서도 공격을 퍼부었다. 이로 인해 11명이 숨지고 어린이 6명을 포함한 4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러시아는 8일에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 드론으로 공습을 가해 3명을 숨지게 하고 7명에게 부상을 입혔다. 또 에너지 기반 시설에도 공격을 이어갔다.

러시아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미국 백악관에서 충돌한 직후 군사적 지원을 끊자 이 틈을 타 연일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또 9일 러시아가 이란, 중국과 함께 10일 해군 합동훈련도 실시한다고 보도했다. 이들 3개 나라는 인도양으로 연결되는 이란 남동부 아라비아해 오만만의 차바하르 항구 인근에서 해적·테러리즘 퇴치, 인도주의적 조치, 해상 구조, 작전·전술 경험 공유 등을 목표로 훈련한다. 이들은 지난해 3월에도 미사일 순양함과 구축함, 초계함, 보급선 등을 동원해 대규모 연합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8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러시아의 드론이 공격 중 상공에서 폭발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 같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언급하며 협상을 재촉하면서도 푸틴 대통령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푸틴 대통령이 미국의 지원 중단을 전쟁에 이용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는 누구나 할 법한 일을 하고 있으며 누구라도 그 위치에 있으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옹호했다. 러시아는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발언을 내놓은 지 고작 몇 시간 뒤에 우크라이나를 향해 공습을 감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같은 날 자신이 운영하는 소셜네트워트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리고 “러시아가 지금 전장에서 우크라이나를 강타(pounding)하는 사실에 기초해 휴전·평화에 대한 최종적 합의에 도달할 때까지 대규모 은행 제재와 관세를 강력하게 고려하고 있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너무 늦기 전에 협상 테이블로 나오라”고 촉구했다.

유럽 정상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對)러시아 태도에 강하게 반발했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리고 “우크라이나의 비극적인 밤이 또 하루 지나갔다”며 “누군가 야만인의 요구를 들어주며 달래면 이런 일이 벌어진다”고 적었다. 이와 관련해 케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추가 러시아 제재 수단이) 엄청나게 많이 남았다”고 강조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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