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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러시아와 중국·이란' 갈라치기에
다섯 번째 대규모 훈련하며 '결집력 과시'
중국 해군 함선이 지난달 10일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 항구 인근 해역에서 군사 훈련을 하고 있다. 카라치=로이터 연합뉴스


중국·러시아·이란이 인도양 유역에서 대규모 해군 합동훈련을 벌일 예정으로 알려졌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국제 질서를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 반(反)서방 국가인 3국이 결집력을 과시하는 셈이다.

"특정 국가 겨냥 안 해" 주장



9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국방부는 인민해방군 해군이 오는 10일 인도양으로 연결되는 이란 남동부 아라비아해 오만만의 차바하르 항구 인근에서 이란·러시아군과 '해상안보벨트'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이날 밝혔다.

주요 훈련 내용은 해적·테러리즘 퇴치, 인도주의적 조치, 해상 구조, 작전·전술 경험 공유 등으로 알려졌다. 이는 "특정 국가를 겨냥하지 않는 '비전통적 안보 훈련'"이라는 게 글로벌타임스 주장이다. 표면상으로는 지정학적 대립 구도와 무관한 통상적 훈련일 뿐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해 있다. 베이징=AFP 연합뉴스


"트럼프 보란 듯 세력 과시"



그러나 실제 목적은 트럼프 행정부를 향한 세력 과시인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와 중국·이란 갈라치기'를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는 시점에서 3국이 보란 듯이 군사 밀착 행보를 보였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 관련 노골적으로 친(親)러 행보를 걷는 반면, 중국과 이란에는 강경한 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훈련으로 3국 해군은 다섯 번째 호흡을 맞추게 됐다. 3국은 2019년 해상안보벨트를 시작한 뒤 2019, 2022, 2023, 2024년 네 차례에 걸쳐 각국 미사일 순양함과 구축함, 초계함, 보급선 등을 동원한 대규모 훈련을 반복해왔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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