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윤 대통령이 석방되면서 한남동 관저는 다시 윤 대통령을 위한 '24시간 경호' 체제가 가동되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 체포 당시 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경호처 김성훈 차장이 밀착 경호를 벌이고 있는 데.
윤 대통령의 석방이 김 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 등에 대한 수사에 변수가 될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손구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석방돼서 나오는 윤석열 대통령이 차에서 내리자 곧바로 밀착 경호를 시작하는 김성훈 경호처 차장.
지지자들을 향해 연신 허리를 숙이고 다시 차에 탑승할 때까지, 윤 대통령 옆을 김 차장이 지킵니다.
52일 만에 한남동 관저로 복귀한 윤 대통령은 체포되기 전과 똑같이 대통령 경호처의 '24시간 경호'를 받습니다.
하지만 김 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 등은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 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6일 "검찰이 김 차장 구속영장을 청구해줘야 한다"는 서울고검 영장심의위 판단이 나온 뒤 경찰은 네 번째 구속영장을 신청해 김 차장 등에 신병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런데 윤 대통령 석방으로 김 차장은 다시 대통령 경호 필요성을 강조하며 영장 기각을 주장할 걸로 보입니다.
지난 1월에도 똑같은 논리로 경찰 소환에 불응했다가, 윤 대통령이 체포되고 나서야 경찰에 출석했습니다.
[김성훈/대통령경호처 차장 (1월 17일)]
"<누구 지시로 관저 진입 막았나요? 대통령 지시인가요?> 지시가 아닙니다. 법률에 따라 경호 임무를 수행을 한 겁니다."
또 김용현 전 장관, 여인형·곽종근·이진우 전 사령관 등이 쓴 비화폰 서버 확보도 더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계엄의 불법성을 입증하는 물증으로 꼽히는 비화폰 서버를 관리하는 경호처가 윤 대통령 복귀로 추가 압수수색을 강하게 막을 가능성이 커진 겁니다.
경찰은 일단 "윤 대통령 석방이 경호처 수뇌부 수사에 변수가 되지 않을 거"라는 입장입니다.
오히려 석방된 윤 대통령과 김 차장이 '말 맞추기'를 할 가능성이 커져 구속수사의 필요성을 경찰이 강조할 수도 있습니다.
검찰도 윤 대통령 구속 취소 즉시항고를 포기한 데 이어, 김 차장 영장까지 다시 돌려보내는 건 부담일 수밖에 없습니다.
MBC뉴스 손구민입니다.
영상편집: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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