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계산줄 길지만 납품 중단 여파 지속
식품업체들 정산주기 단축 요청도
홈플, 외상매출채권 3000억대 보유
8일 서울 홈플러스 강동점에서 우유, 요구르트를 판매하는 매대에 곳곳이 비어 있다. 김지영 기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대치점에서 라면을 판매하는 매대에 새로운 물건이 채워지지 않고 비어 있다. 송이라 기자

[서울경제]

“뉴스에서 홈플러스가 어렵다고 봤는데 사람이 이렇게 많은 거 보니 장사 잘되고 있는 거 아닌가요”

8일 서울 홈플러스 강동점은 대형 할인 행사인 ‘홈플런’ 장을 보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계산대에 긴 줄이 늘어서면서 계산하는데 20분 이상 기다려야 했다. 그러나 매장 곳곳에서 빈 매대를 찾아볼 수 있었다. 우유, 요구르트 등 유제품을 판매하는 냉장 매대에 ‘매진’ 표시가 줄지어 붙어 있다. 저녁에 오면 살 수 있냐고 묻자 매장 직원은 “다 팔린 제품들을 주문하긴 했지만 언제 들어올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대치점 역시 어묵, 라면을 판매하는 매대 곳곳이 새롭게 채워지지 않고 비어 있었다. 같은 날 홈플러스 월드컵점에서도 1+1 행사 들어간 품목들의 매대가 물건 없이 썰렁했다.

일부 식품업체들이 홈플러스에 납품 중단을 지속하면서 주말 새 주요 매장들의 매대가 일부 비어 있던 것이다. 홈플러스가 이들을 설득하는 등 시장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이들은 정산 주기를 단축하고 구체적인 지급 계획을 제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고객들이 8일 서울 마포구 홈플러스 월드컵점 셀프계산대를 이용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있다. 김남명 기자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이후 홈플러스 현장에서는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오뚜기, 롯데웰푸드, 삼양식품은 홈플러스 납품을 중단했다가 풀었지만 롯데칠성음료, 동서식품, 팔도 등은 여전히 납품을 멈춘 상태다.

이들 업체가 홈플러스에 물건을 공급하지 않는 것은 물건을 공급했다가 대금을 떼일 수 있다는 불안감이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일부 업체들은 홈플러스에 정산 기한을 앞당겨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는 기업별로 계약이 다르지만 통상 납품받고 45~60일 뒤 정산해주고 있다. 이는 이마트(25일), 롯데마트(20~30일)보다 길다.

홈플러스는 6일부터 일반 상거래 채권 대금 지급을 순차적으로 재개한 만큼 납품업체들을 설득해 정상 영업하겠다는 입장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주최로 7일 전자업체와 식품업체 등 홈플러스 납품업체 간담회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취소된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아울러 홈플러스는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상품을 매장과 온라인에서 현금 판매하기 때문에 대규모 외상매출채권이 존재하지 않으며 외상매출채권을 담보로 하는 대출 또한 존재하지 않다”고 밝혔다. 기업회생절차 신청 직전 기업어음(CP)을 발행해 도덕적 해이 비판을 받은 점에 대해서는 “주기적으로 이뤄졌던 자금조달방안으로, 증권사가 CP 등을 개인, 법인 등 소매판매 투자자에게 판매한 사실을 기업회생절차 신청 후에 알았다”고 반박했다.

홈플러스 측은 “기업회생절차를 통해 금융채무 부담이 경감되면 홈플러스는 영업활동을 통해 한 달에 1000억 원 이상의 잉여현금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되는 등 경영(기업운영) 가치가 존재한다”며 “홈플러스의 가치를 0으로 평가한다는 것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672 이재명 "尹에만 관대한 검찰, 한패라서 그럴 것…내란 행위 동조" new 랭크뉴스 2025.03.10
46671 훠궈 냄비에 소변‥중국 발칵 "개도 자기 밥그릇에 소변 안 봐" [World Now] new 랭크뉴스 2025.03.10
46670 권영세 "공수처 존재이유 없어‥불법행위 책임묻고 폐지할 것" new 랭크뉴스 2025.03.10
46669 윤 대통령, 권영세·권성동과 30분 차담··· "당 잘 운영해줘서 고맙다" new 랭크뉴스 2025.03.10
46668 "윤 대통령, 권영세·권성동 관저 면담‥'당 잘 운영해줘 감사'" new 랭크뉴스 2025.03.10
46667 ‘경제통’ 마크 카니 캐나다 차기 총리 “미국 일원 되지 않겠다” new 랭크뉴스 2025.03.10
46666 [줌인] 트럼프를 두 번이나 설득한 멕시코 최초 여성 대통령의 전술 new 랭크뉴스 2025.03.10
46665 [단독]박세현 검찰 특수본부장 “윤 대통령 석방취소 ‘보통항고’도 고려 안 해” new 랭크뉴스 2025.03.10
46664 이재명 “검찰, 악착같이 항소·상고 하더니 윤 대통령에게만 관대” new 랭크뉴스 2025.03.10
46663 "여자는 풀어줘" 대신 인질돼 흉기 난동범 제압…50대 영웅 정체 new 랭크뉴스 2025.03.10
46662 심우정 "적법절차 원칙 따라 소신껏 결정... 탄핵 사유라 생각 안 해" new 랭크뉴스 2025.03.10
46661 [속보] 윤 대통령, 권영세·권성동과 30분 차담··· "당 잘 운영해줘서 고맙다" new 랭크뉴스 2025.03.10
46660 70대 노인 묻지마 폭행한 외국인…경찰서 인근서 범행 new 랭크뉴스 2025.03.10
46659 이재명 "檢 해괴한 잔꾀로 내란수괴 尹 석방…한패라서 그런 것" new 랭크뉴스 2025.03.10
46658 [속보] 고개숙인 공군총장 "초유의 민가 오폭, 절대 있어선 안될 사고" new 랭크뉴스 2025.03.10
46657 [단독] "이젠 전공의들이 의대생에 '학교 돌아가라' 말할 때" new 랭크뉴스 2025.03.10
46656 [속보] 공군, '오폭 사고' 대국민 사과…"1번기 조종사, 위도 좌표 잘못 인지" new 랭크뉴스 2025.03.10
46655 [속보] 민주당 의원들, 대검 항의 방문 “심우정 총장 즉각 사퇴하고 법적 책임져야” new 랭크뉴스 2025.03.10
46654 공군총장 “전투기 오폭 사고 통렬히 반성… 바로 잡을 것” new 랭크뉴스 2025.03.10
46653 [단독] 미, 한국 ‘민감국가’ 첫 분류…AI 등 협력 제한하나 new 랭크뉴스 2025.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