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청년 이끌어주심에 깊은 감사”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심판 4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헌법재판소 제공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배인규 신남성연대 대표에게 옥중편지를 보냈다. 김 전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대학생들을 두고 “악의 무리”라고 비판했다.
유튜브 채널 ‘신남성연대’는 9일 ‘집안 가보 생긴 썰 푼다’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김 전 장관의 옥중편지를 공개했다. 영상에서 김 전 장관 측 유승수 변호사는 배 대표를 만나 김 전 장관의 친필 편지를 전달했다. 유 변호사는 “오늘 김 전 장관을 접견했는데 헌법재판소 앞 배 대표 활약상을 말씀드렸더니 알고 계시더라”며 “편지 한 통을 꼭 전해달라고 하셔서 사자 격으로 전달한다”고 했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배인규 신남성연대 대표에 보낸 옥중 서신. 유튜브 채널 '신남성연대' 캡처
영상에 따르면 김 전 장관은 “자유대한민국의 수호를 위한 구국의 일념, 위국헌신의 결단을 존중한다. 지난 한남동에서의 맹활약과 함께 2030 청년들을 이끌어 주심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배 대표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어 “특히 최근 대학생들의 탄핵반대 시국선언에서 ‘악’의 무리들에 맞서 싸워 주신 활약상을 잘 들었다”며 “헌재 앞에서의 지금의 투쟁도 좋은 결실을 맺을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편지는 지난 7일 작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배 대표는 이같은 편지 내용을 전달받고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 같은 야비한 인간과 다른 참군인의 모습을 보니 같은 수컷으로서 너무 멋있다. 존경스럽고 경외심을 느낀다”고 감탄했다.
김 전 장관이 언급한 ‘활약상’은 최근 대학가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윤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에 훼방을 놓는 배 대표의 행위를 지칭한 것으로 풀이된다. 배 대표는 지난달 26일 이화여대에서 윤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가 열리자 현수막 밑으로 드러눕고 팻말을 빼앗는 등 집회를 방해해 경찰의 제지를 받았다. 지난 3일 중앙대에서 열린 집회에는 영화 캐릭터 ‘조커’로 분장해 참석해 차량 위로 올라가 고성을 지르며 집회를 방해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