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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석방에 잠룡들 일제히 '환영'
홍준표 등 탄핵 기각 메시지도
尹 강성 보수층 구심점 역할 시
한동훈 오세훈 입지 좁아질 우려
위기감에 중도층 총결집 시각도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을 제외한 한덕수 국무총리 등 국무위원들이 11일 '윤석열 대통령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 내란행위 관련 긴급 현안질문'이 진행되는 국회 본회의에서 서영교 의원의 요청에 의해 국민에 대한 사죄를 하고 있다. 정다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광화문 집회 연단에 올라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손 한번 번쩍 들어올리면 게임은 끝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극적으로 구속 상태에서 풀려나면서 여권에선 조기 대선 판이 열렸을 때를 가정한 '윤석열 역할론'에 벌써부터 관심
이 쏠리고 있다.
강성 보수층의 구심점으로 떠오른 윤 대통령이 작정하고 '차기 후계자'를 택할 경우 여권 대선 구도는 요동칠 수밖에
없다. 윤 대통령의 존재감이 커질수록 여권 주자들의 입지는 쪼그라드는 딜레마에 갇히는 셈이다.
'윤석열 없는 대선'에서 '윤석열 있는 대선'으로 새판을 짜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잠룡들의 대선 셈법이 복잡
해졌다.

尹 석방에 고무된 '탄반' 김문수·홍준표

왼쪽부터 홍준표 대구시장, 오세훈 서울시장,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한국일보 연합뉴스


윤 대통령 석방 소식에 9일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의 메시지는 '환영' 일색
이었다. 특히
'탄핵 반대'를 주장한 후보들은 한껏 고무
된 모습이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 이후 석방이 집행되기까지 이틀 동안 페이스북에 게시물 3개를 연달아 올리며 적극 반겼다.

특히 김 장관은
"헌법재판소가 윤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헌재 압박에도 동참했다. "법원의 결정에 격하게 감사 드린다"고 밝힌 홍준표 대구시장은 윤 대통령 탄핵심판을 두고 "
기각되면 혼란, 인용되면 전쟁인데 전쟁보다는 혼란이 낫지 않느냐"고 기각 결정을 촉구
하는 발언까지 남겼다.

윤 대통령에 거리를 두던 '중도 보수' 후보들도 조심스럽지만 긍정적 반응에 동참
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법원이 절차상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면 구속 취소는 당연하다"며 "건강을 잘 챙기시면서 충분한 방어권을 행사하실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오세훈 서울시장 역시 "모든 일은 법치주의 원칙에 철저히 입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동훈 오세훈도 일단 환영... 속내는 복잡



겉으론 환영했지만, 이들의 정치적 속내는 복잡
하다. 윤 대통령 석방으로
강성 보수 지지층의 입김이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
이 적지 않아서다.
강성 보수층이 주류인 당심을 확보하지 못하면 대선 경선도 쉽지 않은 게 현실
이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 구속이 취소되면서 '비상계엄은 정당했고, 탄핵도 기각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강경해질 것"이라며 "
강성 보수층도 윤 대통령을 엄호했던 김 장관, 홍 시장,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힘을 실어 줄 것"
이라고 내다봤다.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서울 한남동 관저 앞에 도착, 차량에서 내려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불법 계엄에 반대하고,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며 민심 공략에 나서려던 중도 보수 후보들에겐 윤 대통령 석방이라는 뜻밖의 '암초'
를 만난 셈이다. 비윤석열계 한 재선 의원은 "윤 대통령이 잘못했다는 목소리를 내던 대선 후보들은 할 말이 없어진 상황"이라며 "어떤 말을 해도 윤 대통령에게 묻힐 수밖에 없다"고 답답해했다.
윤 대통령이 '불구속' 상태에서 탄핵 반대나 불복을 외치는 메시지로 강성 보수층을 결집시키며 여권 대선판의 '킹메이커'로 활약할 경우 중도 보수 후보의 설 자리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

강성 보수 뭉칠수록 중도 보수도 위기감에 결집



다만 여론 흐름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강성 보수층이 윤 대통령을 중심으로 뭉칠수록, '중도 보수층' 역시 위기감에 결집
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당 지도부 한 의원은 "조기 대선이 열릴 경우 사활을 걸고 중도층의 표를 끌어와야 하는 상황"이라며 "윤 대통령과 당, 대선주자의 역학관계는 탄핵심판 결과에 따라 변할 가능성이 크다.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중도층에서 '윤 대통령 탄핵'과 '정권 교체'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은 상황도 변수
다. 지난 7일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자신의 정치성향을 '중도'라고 밝힌 응답자 가운데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다'는 의견은 71%였고, 반대 여론은 22%에 그쳤다. 중도층의 61%도 '정권 교체'를 지지했고 28%만 '정권 유지'를 택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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