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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마트보다 정산주기 2~3배
“입금부터 해라” 독촉… 예의주시
서울의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인 9일 서울 한 홈플러스 물류입고장에 납품된 상품들이 쌓여 있다. 홈플러스는 기업회생 절차 개시 후 일부 협력사가 납품을 일시 중단하는 등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매달 2000억원 안팎의 납품 대금을 문제없이 지급할 수 있다는 신뢰를 주기 위해서는 홈플러스가 더욱 적극적으로 불확실성을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연합뉴스

식품 제조사들이 기업회생 절차(법정관리)에 돌입한 홈플러스에 제품 공급을 이어가기로 했다. 하지만 정상적인 영업을 계속할 수 있을지 우려는 여전하다. 급작스러운 회생 신청으로 협력사와 신뢰에 금이 간 데다 자산 동결 조치로 미정산 시 대금을 받아낼 방법도 없다는 점 때문이다. 협력사들은 홈플러스와의 지속가능한 거래에 의구심을 갖고 있고, 일부 매장은 상품 공급 차질로 매대가 비는 사태도 빚어졌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뚜기, 삼양식품, 롯데웰푸드 등은 홈플러스에 납품을 중단했다가 재개하기로 했다. 롯데칠성음료·동서식품·팔도 등은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중단 상태다.

납품 중단 사태로 전날 일부 홈플러스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장들에선 라면·과자류 등 매대가 비는 일도 발생했다. 발주량을 맞추지 못하면서 큰 매장부터 제품을 공급하느라 작은 매장에서 물량을 받지 못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의무휴업일 규제로 대다수의 홈플러스 매장이 문을 닫은 이날 상품을 다시 채우는 등 재정비에 나섰지만 법정관리 이전 상태처럼 상품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홈플러스의 납품 대금 정산 주기는 45~60일로 다른 대형마트보다 2~3배 길다. 납품업체들의 불안감이 큰 이유다. 티몬·위메프 사태 때처럼 상품을 납품했다가 MBK가 손을 떼는 사태가 발생했다간 대금을 돌려받을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홈플러스는 협력사에 대금 지급을 앞당기기로 약속하고 물량을 납품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 식품 대기업 관계자는 “이달 말 입금 예정이던 2월 발주분 납품 대금을 미리 입금받는 조건으로 3월 발주량을 납품했다”며 “하지만 언제까지 대금 지급일을 앞당길 수는 없는 만큼 다음 달 상황도 어떻게 되는지 알 수 없어 동향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영업력이 약화된 홈플러스가 현금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느냐다. 매달 도래하는 5000억원대 규모의 상거래 채권을 갚을 수 있느냐에 대한 우려도 크다. 그나마 대형 업체들은 홈플러스 측의 빠른 대응으로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중소 입점업체들은 거래 대금을 언제 받을 수 있는지조차 모르는 채 속을 태우고 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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