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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해제 후 22일 거래 9건, 거래가 2000만원 올라”
거래량은 내달까지 지켜봐야…가격 상승 송파 ‘1위’
지난 3월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지방분권형 헌법 개정 국회 대토론회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잠·삼·대·청(송파구 잠실동, 강남구 삼성·대치·청담동) 지역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후 집값이 오르고 있다는 비판이 일자 서울시가 실거래 분석 결과를 공개하며 진화에 나섰다. 토허제 해제 후 강남 주요 단지에서 신고가가 속출하며 부동산 시장에서 ‘오쏘공’(오세훈 서울시장이 쏘아올린 공)이라는 말까지 나오자 적극 해명에 나선 것이다.

시는 9일 설명자료를 통해 잠실·삼성·대치·청담 토허제 해제 전후 22일간 실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자료를 공개했다.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실제 거래량이나 가격 상승은 크지 않다는 취지다.

시 집계를 보면 전체 아파트 거래량은 해제 전 78건에서 해제 후 87건으로 9건 증가했다. 중형 아파트(전용면적 84㎡)의 경우 거래량은 해제 전 35건에서 해제 후 36건으로 1건 늘었다.

평균 매매가격은 26억9000만원에서 27억1000만원으로 2000만원 올랐다. 서울시는 “신속대응반을 가동하여 현장 점검한 결과 집값 상승 기대심리를 반영해 호가를 높인 매물이 증가하고 있으나, 매수자가 원하는 가격과 격차가 커 실거래로 이어진 사례는 많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묶여있던 곳이 풀리면서 호가가 초반엔 상승하겠지만 실거래액을 보면 상승률이 1%로 미미하다. 논란이 되는 지역들은 이른바 상급지로 분류돼 토허제가 아니어도, 집값이 오를 만한 요인이 많은 곳”이라며 “경기 상황이 안 좋고 은행 주담대 규제 등을 고려하면 언론의 우려가 과도한 측면이 있어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의 해명에는 반론의 여지가 있다. 시가 제시한 거래량 자료는 이달 6일 기준 신고된 거래자료다. 부동산 거래 신고기한(계약일로부터 30일 이내)이 남아 있어 향후 수치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평균매매가격 상승폭이 높지 않다고 했지만, 잠실동의 경우 총 13건의 매매 중 하락 거래는 4건에 그쳤다. 삼성·대치·청담동은 모두 9건의 매매가 있었는데, 3건만 하락 거래였다. 이같은 추세라면 매매가격상승은 불가피하다.

한국부동산원 집계에서도 강남·송파의 아파트 가격 상승은 두드러졌다. 지난 6일 공개된 ‘3월 첫째 주(3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를 보면 송파구가 전주 대비 0.68% 급등하며 서울의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강남구(0.52%)와 서초구(0.49%)가 2, 3위에 올랐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지난 5일 서울 은평구 매입임대주택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토허제 해제를 단초로 강남 3구를 비롯한 소위 선호 지역 주택거래가 늘고 가격도 상승세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집값 상승) 원인이 무엇인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관계 부처 간 논의 중”이라고 했다.

앞서 시는 지난달 12일 잠·삼·대·청 지역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해제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은 일정 규모 이상의 주택·상가·토지 등을 거래할 때 관할 구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하고 직접 거주 또는 운영 목적이 아니면 매수할 수 없도록 설정한 구역이다. 이후 부동산 시장에서는 해당 지역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집값 상승세가 주변 지역으로까지 퍼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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