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석방 이틀째인 9일 시민사회단체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서울 종로구 경복궁 인근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15일까지 한 주간을 '즉각 파면 촉구 주간'으로 선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석방 이틀째인 9일, 시민단체들이 서울 곳곳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이르면 이번주 헌법재판소가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을 할 것이란 관측 속에 진영별 세몰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진보성향 시민단체로 구성된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이날 오전 11시 종로구 경복궁 서십자각터 인근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15일까지 한 주간을 ‘즉각 파면 촉구 주간’으로 선포했다.
전날부터 같은 장소에서 공동의장단의 단식농성을 시작한 이들은 이날부터 윤 대통령 파면일까지 매일 오후 7시 파면 촉구 대규모 집회를 열고, 10일에는 정당들과 연석회의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날 오후에는 심우정 검찰총장 등을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고발할 예정이다.
비상행동은 “윤석열의 하수인을 자임하는 검찰이 윤석열을 풀어줬다”며 “법원과 검찰의 합작으로 헌법은 훼손됐고 민주주의는 파괴됐다. 광장에 모여 윤석열을 하루빨리 파면시키자”고 주장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서 열린 전국 주일 연합예배에 참석해 설교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단체들도 이날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모여 탄핵 기각을 촉구했다.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관저 인근 루터교회 앞에서 ‘120만 대통령 관저 앞 주일 예배’를 열었다. 정오 기준으로 경찰 비공식 추산 4500명이 모인 가운데, 참석자들은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모자와 배지 등을 착용하고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었다.
전 목사는 “윤 대통령이 석방되며 탄핵재판을 하나 마나가 됐다. 끝났다”며 “만약 헌재가 딴짓을 했다? 국민저항권을 발동해 한 칼에 날려버리겠다”고 주장했다. 또 “국민이 멍청하니 주사파가 생기고, 개딸(이재명 지지자)이 생긴다. 국민저항권을 발동해 싹 정리해보자는 말”이라며 “시작은 윤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로 했다. 마무리는 여러분과 제가 하면 되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경찰은 윤 대통령 복귀와 함께 한남동 관저 인근의 경비태세를 대폭 강화했다. 관저 근처 육교는 폐쇄됐고 관저 입구와 접한 한남초등학교를 따라 경찰버스가 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