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공군 전투기 오폭 사고 현장에서 합동 감식반이 파손된 건물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공군 전투기 민가 오폭 사고로 인한 피해 민가가 종전 58가구에서 142가구로 늘었다.
9일 경기 포천시에 따르면 당초 58가구로 파악됐던 피해 민가가 전날 오전 99가구로 증가한 뒤 2차 조사가 진행되면서 142가구가 됐다.
이 조사에서 건물 피해는 전파 1건, 반파 3건, 소파 138건으로 확인됐다.
지난 6일 오전 10시 4분쯤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 일대에서 실시된 한미연합훈련 중 KF-16 2대가 무유도 폭탄인 MK-82 각각 4발, 총 8발을 훈련장이 아닌 민가에 투하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조종사가 표적지 좌표를 가리키는 7개 숫자 중 위도 숫자 1개를 잘못 입력해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7일 오후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공군 전투기 오폭 사고 현장에서 피해 주민들이 파손된 집을 바라 보고 있다.연합뉴스
이 사고로 인해 현재 대피 중인 가구는 22곳, 44명이다. 6가구 14명은 인근 콘도, 4가구 8명은 모텔, 3가구 5명은 친인척 집에서 각각 머물고 있다. 임시 복구를 마친 9가구 17명은 귀가했다.
민간인 부상자도 전날 17명에서 19명으로 늘었다. 이 중 2명은 중상, 17명은 경상으로 파악됐다. 군인 12명을 포함하면 오폭사고로 현재까지 집계된 부상자는 총 31명이다.
행정안전부와 경기도, 포천시는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50여 명을 투입해 3차 피해 조사와 안전진단을 재개했다. 안전진단은 경기도와 국방부 전문가들이 주도한다. 전기·가스 시설과 건물 구조물의 안전성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포천시는 “행정안전부, 경기도와 함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꾸려 피해 조사와 안전진단을 진행하고 있다”며 “철저한 조사를 위해 종료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7일 오후 경기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KF-16 전투기 오폭 사고 현장의 가정집이 통제되고 있다. 2025.3.7/뉴스1
한편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8일 전투기 오폭 사고가 발생한 포천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최 대행은 이날 "공군의 오폭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포천 지역을 신속하게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피해 복구와 주민 지원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피해자들에 대한 치료와 진료를 적극 지원하고, 신속하게 피해를 보상하며 피해 시설을 조기에 복구하라”고 당부하고, 조사 결과에 따라 관련자들에게 엄중하게 책임을 물으라고 했다.
이와 관련 군은 대책본부를 통해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재발 방지와 피해 배상 방안을 마련해 오는 10일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