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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 생산 희귀주류 총 출동
‘많이 마시기보다 접하기 어려운 술 선호’
‘인생 술 사냥’ 저녁까지 이어져
일요일인 9일까지 개최

“오늘 준비한 서른 병 매진됐습니다. 내일 마지막으로 30병만 더 들어옵니다.”

8일 오후 4시, ’2025 대한민국주류대상 박람회' 둘째 날 서울 학여울역 세텍(SETEC) 전시장. 윤지량(28)씨가 전통시장에서나 볼 법한 바퀴 달린 쇼핑 카트를 끌며 부스를 돌아다니다, 한 부스 앞에서 남자친구 김민준(30)씨에게 전통주 한 병을 들어 보여줬다.

충청남도 예산 사과로 만든 국산 사과 증류주 ‘추사 50′이었다. 이들은 입장 시작 한 시간 전부터 줄을 서 기다린 끝에 세상에 3500병뿐인 이 술을 구하는 데 성공했다.

추사50은 농업회사법인 예산사과와인이 유럽산 구리 증류기와 프랑스산 참나무통을 사용해 만든 고급 증류주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지에서 매번 20~30병 정도만 한정 판매하기 때문에 구하기가 만만치 않다.

정제민 농업회사법인추사에이엠디주식회사 대표가 8일 2025 대한민국주류대상 박람회에서 관람객들에게 추사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김은영 기자

“마트에선 구경도 못할 한정판들 한자리에”
“아침에 줄서기부터 여태 6시간째 돌아다니다 보니 발이 아프다. 그래도 이런 기회가 언제 또 있겠나 싶다. 평소 마트에서는 구경도 못할 한정판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다.”

김 씨는 윤 씨와 쇼핑카트를 꾸준히 밀며 다음 부스로 향했다. 두 사람 카트에는 이미 얼추 10병은 넘는 술이 차곡차곡 쌓여 있었다. 그래도 그들의 술 사냥은 저녁까지 이어졌다.

2025 대한민국주류대상 박람회 둘째 날은 오전 11시 개장부터 오후 7시까지 나만의 인생 술을 찾는 쇼핑 열기로 뜨거웠다. 쇼핑카트와 여행용 캐리어는 흔히 등장했다. 일부는 대형 등산배낭을 열고 방금 산 술로 가득 채웠다.

희귀 주류를 앞세운 일부 부스는 오후 2시를 전후해 ‘매진’ 팻말을 내걸었다. 우리술 탁주 부문에서 최고 상을 받은 범표 생막걸리 진열장은 전날에 이어 오늘도 이틀 연속 텅 비었다.

김빛나 위스키 전문 유튜버가 2025 대한민국주류대상 박람회 둘쨋날 위스키 입문자를 대상으로 강연하고 있다. /조선비즈

박람회를 찾은 관람객들은 단순히 많은 술을 맛보기보다 평소에는 접하기 어려운 주류를 찾았다. 주류 박람회에서 흔히 보이는 취객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일부 부스에서는 자사 제품에 진지한 관심을 보여주는 일부 애주가들에게 숨겨둔 한정판 술을 권했다.

“이런 때 아니면 시도도 못 해보는 술들이 많다. 소주, 맥주, 막걸리를 한 번에 마실 기회는 없지 않나. 오늘 내 인생 소주, 인생 막걸리를 다 찾았다.” 은퇴 교사라는 황정숙(65) 씨는 “나이가 많아 무거워서 더는 못 사겠다”면서도 자랑스럽게 양손 가득 술로 찬 쇼핑백을 자랑했다.

나라셀라, 젠니혼주류처럼 전날부터 인기를 끌었던 부스들은 둘째 날에도 긴 줄이 이어졌다. 일부 부스는 시중가보다 30% 이상 저렴한 가격에 주력 제품을 판매했다.

‘위스키 입문 클래스’ 등 다양한 부대 행사도
다양한 술에 대한 관심은 학습으로 이어졌다.

이날 오후 1시부터 시작한 김빛나 유튜버 ‘위스키 입문 클래스’는 200석 규모 강연장을 가득 메웠다. 강연이 끝난 후에는 증류주 부스로 이동하는 인파 행렬이 이어졌다. 강연장을 빠져나가는 대학생 이준호(24)씨에게 감상을 묻자, 위스키 코너로 향하며 말했다.

“강연 듣고 바로 추천 받은 블렌디드 위스키를 사러 왔다. 집에 가면 오늘 배운 대로 하이볼용으로 추천해 준 수입 탄산수를 주문할 생각이다.”

이날 박람회는 단순한 시음·판매를 넘어 다양한 체험 행로 방문객들을 매료시켰다. 오후 2시부터는 겉면을 가리고 3개 소주 가운데 특정 브랜드를 맞히는 게임이 열렸다.

2025 대한민국주류대상 박람회 둘째날, 입장을 앞두고 관람객들이 길게 줄을 서고 있다. /조선비즈

9일 일요일에도 ‘홈메이드 하이볼 레시피’ 등 풍성한 프로그램
박람회 마지막 날인 9일에는 더욱 풍성한 프로그램이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오전 9시 30분부터 11시까지는 각 부문별 대상 시상식이 열린다. 이번 품평회에서 대상으로 뽑힌 각 부문별 우수 주류 시상이 이뤄진다.

오후 1시 30분부터는 김상미 WSA와인아카데미 원장이 ‘재미난 와인 이야기’를 주제로 강연한다. 이어 오후 2시부터는 박주성 바텐더가 ‘NEW 홈메이드 하이볼 레시피’를 선보인다. 집에서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다양한 하이볼 레시피를 소개할 예정이다.

오후 3시부터 코미디언 박성균, 박현석, 문지완 씨가 스탠드업 코미디를 진행한다. 마지막 프로그램으로 오후 5시부터 경품 추첨 이벤트가 열린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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