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형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돼 구금된 지 52일 만인 8일 석방됐다. 윤 대통령은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 정문을 걸어 나와 지지자들에게 인사했다. 지지자들은 윤 대통령의 이름을 외치며 환호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51분쯤 구금돼 있던 서울구치소에서 나와 모습을 드러냈다. 대통령 경호 차량에 탑승해 구치소를 나오던 윤 대통령은 정문 통과 전에 내린 뒤 걸어서 정문을 통과하며 기다리던 지지자들을 향해 밝은 표정을 지어 보이며 손을 흔들었다. 이어 허리를 90도로 숙여 두 차례 인사한 뒤 자신의 이름을 외치며 환호하는 지지자들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이후 다시 경호차에 타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로 향했다.
이한형 기자
윤 대통령 석방은 전날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이 나온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전날 오후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제25부(재판장 지귀연)가 윤 대통령의 구속 취소를 결정하자 검찰은 석방을 지휘하는 방안과 즉시 항고를 두고 고민했다. 대검찰청이 석방을 지휘하는 쪽으로 결론을 냈지만 검찰 비상계엄특별수사본부가 반발해 결정이 미뤄졌다. 결국 이날 오후 5시20분쯤 석방 지휘라는 최종 결론이 나오면서 윤 대통령은 구치소를 나오게 됐다.
뉴시스
구속 취소가 결정되면서 윤 대통령에 대한 경호도 정상화했다. 윤 대통령이 서울구치소를 나온 뒤 경호차를 탄 것도 이 때문이다. 용산 관저의 경우 윤 대통령 부재 중에도 평소 수준의 경호가 유지됐으므로 향후 대응에 어려움이 없다는 것이 대통령실 측 설명이다. 다만 그의 석방이 대통령직 복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오는 14일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결과 발표가 유력한 만큼 그는 관저에 머무르며 상황을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