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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구치소 밖에 이어 대통령실 관저 입구에서도 경호차에서 내려 지지자들에게 직접 인사했다. 관저 앞에 모였던 지지자들은 윤 대통령이 관저 안으로 들어간 이후에도 밤까지 탄핵 기각 촉구 집회를 이어갔다.

이날 오후 5시 48분쯤 구치소에서 걸어 나온 윤 대통령은 경호차를 타고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로 향했다. 주말이었지만 예상보다 길이 막히지 않아 경호 차량은 오후 6시14분쯤 관저 입구에 도착했다.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서울 한남동 관저 앞에 도착, 차량에서 내려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차량을 본 지지자들은 "지금 들어온다" "윤석열 대통령님"이라고 외치며 환호했다. 관저 앞 일대 허공엔 태극기·성조기가 힘차게 나부꼈다.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 신혜식 대표 주최로 진행되고 있던 집회 분위기가 고조됐다. 사회자가 "손 흔드시는 것 보이시죠"라고 외치자 지지자들은 더욱 크게 소리를 질렀다.

8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앞에서 지지자들과 악수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모습. 연합뉴스

약 3분 뒤 경호 차량이 멈추고 윤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냈다. 집회 인원을 관리하고 있던 경호 인력은 예상치 못했다는 듯 다급하게 윤 대통령 쪽으로 뛰어갔다. 윤 대통령은 손을 흔들고 머리를 숙여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했다.

이어 인파가 모인 곳으로 발을 옮긴 뒤 악수를 하기도 했다. 악수한 A씨(40대·여)는 "언제 오시나 하다가 눈앞에 보니 와있어서 본능적으로 손을 내밀었는데 악수를 해주셨다"며 "자유민주주의 수호하는 우리를 걱정해주고 격려해주는 눈빛이었다. 가문의 영광이자 평생 자랑거리"라고 말했다.

8일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관저 앞에서 태극기를 흔들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윤 대통령이 다시 차를 타고 들어간 뒤에도 집회 참석자들은 "윤석열 만세" "지켜드리겠다"고 소리쳤다. 관저를 배경으로 서로 기념사진을 찍어주거나 유튜브 방송을 하기도 했다. 한남동 육교(북한남삼거리 보도 육교)에도 지지자들이 몰리면서 경찰은 "사람이 가득 차 위험하니 내려와달라"고 방송을 했다. 길에선 차량 경적을 울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오후 6시 50분 기준 관저 앞엔 약 3000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모였다. 이날 오후 1시 여의도에서 열린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에 참여했던 지지자 일부도 관저로 모였다.

8일 오후 종로구 안국동 사거리에서 열린 야5당 공동 윤석열 파면 촉구 2차 범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1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에 모인 이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오후 헌법재판소 인근에 모인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윤 대통령 석방 소식을 듣고 "내란 수괴에게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들은 "내란의 증거가 차고 넘치는데 내란 수괴를 석방하는 나라가 인권과 민주주의를 보장하는 제대로 된 나라인가"라며 "윤석열 파면 시점까지 경복궁역 4번 출구, 서십자각에서 무기한 철야 단식농성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우모(63)씨는 "몇 달 동안 고생한 게 헛수고가 된 것 같지만 다음 주 탄핵 선고를 기다릴 것"이라며 "어떻게 보면 윤 대통령 지지 세력을 달래 국민 대통합을 이룰 수 있다고 좋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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