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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연의 즐거운 건강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3월, 막바지 꽃샘추위마저 물러가면 한껏 따뜻해진 기온으로 움츠렸던 우리의 어깨도 펴지고, 여기저기 피어나는 꽃과 푸릇푸릇 자라나는 나무들로 우리의 마음도 환해지고, 그동안 참아왔던 야외활동도 많아지는 마음 설레는 시기이다.

충분한 수면과 식사로 면역력 증강
다만 이 시기는 급격한 기온 변화와 일교차, 꽃가루와 미세먼지 증가 등으로 우리 몸에 다양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겨울철 기승을 부렸던 감기 바이러스는 급격한 온도 변화로 면역이 떨어진 틈을 타 우리를 공격하기도 하고, 꽃가루의 경우 알레르기 비염이나 천식, 결막염 등 다양한 알레르기 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미세먼지의 공격은 단기적, 장기적으로 다양하게 우리의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 뇌·심장·폐 등의 주요기관을 공격하고 면역이 취약한 고령·어린이·임산부 및 영유아와 심뇌혈관질환자, 호흡기·알레르기질환자 등과 같은 민감군에 특히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암 치료를 마친 암 생존자의 경우도 초미세먼지 노출이 많아질수록 심혈관계 질환 및 관상동맥 질환이 높아진다고 보고된 바 있다. 따라서 신체가 외부 환경 변화에 적응해야 하는 환절기에는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신경 쓸 부분이 많다.

우리가 일상에서 지켜야 할 수칙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그래픽=이윤채 기자 [email protected]
① 기온변화나 습도, 미세먼지 예보들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뉴스나 기후, 미세먼지 관련 앱 등을 이용하여 그날그날의 기후 상황을 체크하고 이에 맞는 일상생활의 수칙을 지켜나가도록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하다.

② 꽃가루나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장한다. 코로나 감염 시기를 거치면서 마스크 사용이 많이 친숙해진 부분이 있긴 하지만, 미세먼지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답답하더라도 그에 맞는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③ 또한 꽃가루가 많이 날리거나 미세먼지가 나쁜 날에는 야외 활동을 줄이는 것도 권장한다. 일반적으로 실내가 실외보다 미세먼지 등이 낮은 것이 일반적이고, 또 가능하다면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도 권유한다. 다만 하루에 3회 이상, 대기가 정체되어 있는 늦은 저녁이나 새벽 시간을 피해 충분한 자연 환기를 하는 것도 필요하다.

④ 외출 후 손 씻기와 위생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미세먼지나 알레르기 요인이 될 꽃가루, 오염 물질이 묻은 손으로 눈이나 피부를 만질 경우 결막염이나 피부염, 심한 경우 호흡기 증상들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외출 후 귀가 시에는 반드시 손과 얼굴, 몸을 씻어야 하고 외출복에도 오염원이 묻어 있을 수 있어 깨끗하게 털어주거나 베란다 등에 분리 관리하여 오염원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생활화되어야 할 것이다.

피부 상하기 십상, 보습제 발라줘야
⑤ 위생관리와 더불어 충분한 수분섭취가 필요하다. 물은 우리 몸의 노폐물 분비를 도와주는 역할을 하기도 하고 체온 조절이나 체내, 점막내 건조한 상황을 막아 미세먼지 등의 영향을 줄일 수 잇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일 수분 섭취 권장양은 연령에 따라 조금 다르지만 일반 성인의 경우 하루 약 2L 정도를 수분 섭취를 권하고 이중 절반은 음식으로 보충되기 때문에 물이나 음료로는 하루 1L 정도를 마실 것이 권장된다.

⑥ 또한 충분한 수면과 균형 잡힌 영양 섭취는 면역력을 높이는 중요한 방법이다.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통해 신체가 외부 환경 변화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하고, 신선한 과일과 채소, 단백질이 풍부한 식사를 통해 면역력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섬유질이 많은 채소나 과일 섭취는 대사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고 비타민이 풍부하여 항산화 작용을 통해 염증이나 심혈관계 질환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⑦ 환절기가 되면서 기온이 올라가고 공기가 더욱 건조해지기 때문에 피부는 더욱 민감해질 수 있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위생 관리에 더해 피부 보습 관리가 중요하다. 보습제를 충분히 사용하고, 실내에서는 가습기를 틀어 피부가 건조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또한, 외출 시 자외선 차단제를 반드시 바르고,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손상을 예방해야 한다.

알고 보면 너무나 당연할 수 있는 생활수칙도 일상의 분주함으로 때론 당장 불편함을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간과할 수 있다. 하지만 건강은 튼튼할 때부터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호흡기가 좋지 않은 고위험군, 면역이 취약한 민감군의 경우는 이러한 일상 속 관리가 우리 건강을 지켜준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환절기는 기온 변화가 크고, 알레르기와 같은 건강 문제의 발병률이 높아지는 시기이다. 우리 일상 속 생활 수칙 준수를 통해 더 건강하고 활기찬 봄을 맞이해보자.

정소연 국립암센터 유방암외과 전문의. 국립암센터 유방암외과 전문의로 유방암 환자 수술 및 치료에 15년 이상의 임상경력을 가지고 있다. 국립암센터 암생존자통합지지실장을 거쳐 현재 암진료향상연구과장을 맡고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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