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선 전 HN Inc 사장. /Hdac 제공
현대가(家) 3세인 정대선 전 에이치앤아이엔씨(HN Inc) 사장이 소유한 서울 성북동 일대 대지와 고급빌라가 법원에 경매로 나왔다.
8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오는 4월 8일 서울북부지방법원에서 정 전 사장 소유의 성북동 대지에 대한 경매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법원 경매로 나온 정 전 사장의 대지는 성북동 고급 주택가 사이에 위치해 있다. 면적은 604.0㎡(약 183평) 규모로 감정 평가액은 66억9000만원이다
이번 경매는 평택저축은행의 강제경매 신청에 따라 진행된다. 강제경매는 채권자가 소송을 통해 법원에서 채무 금액이 있다는 판결을 받아낸 뒤 채권자가 채무자의 재산에 대해 경매를 신청하는 것이다.
정 전 사장 소유 대지는 이미 지난달 27일 평가액 그대로 한 차례 경매가 진행된 바 있으나 새 주인을 찾지 못해 유찰됐다. 1차 경매에서 유찰되면서 4월 2차 경매는 감정가의 80% 수준인 53억5000만원에서 입찰이 진행된다.
이 대지는 원래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소유였다가 2001년 손자인 정 전 사장에게 상속됐다. 해당 부지엔 지하 1층~지상 2층 건물이 있으나 건물은 정 전 사장의 형인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대표 소유여서 대지 경매만 진행된다.
강제경매가 진행 중인 정대선 전 HN Inc 사장 소유의 서울 성북동 대지. /지지옥션 제공
아울러 정 전 사장과 노현정 전 KBS 아나운서 부부가 거주 중인 성북동 고급 빌라도 평택저축은행 경매 신청으로 경매가 진행 중이다. 타운하우스 형태의 고급 빌라 단지에 속한 이 집의 건물 면적은 228㎡(약 69평)다. 감정가는 26억9000만원이다. 정 전 사장 소유 대지와 마찬가지로 지난달 첫 경매에서 유찰돼 내달 21억5000만원에 다시 경매가 진행된다.
정 전 사장의 대지와 주택이 경매 매물로 올라온 것은 HN Inc의 법정관리에 따른 조치로 보인다. HN Inc는 썬앤빌, 헤리엇 등의 아파트 브랜드를 보유한 중견 건설사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자금난을 겪다가 지난 2023년 법인회생을 신청했다. 정 전 사장은 이 회사의 지분 81%를 보유한 대주주였다.
정 전 사장은 정 명예회장의 손자로 정 전 회장의 4남인 정몽우 전 현대알루미늄 회장과 이행자 본태박물관 고문 사이에서 셋째 아들로 태어났다. 2006년 KBS 예능프로그램 ‘상상플러스’ 진행자로 인기를 끌던 노 전 아나운서와 결혼식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