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현정 전 KBS 아나운서. 연합뉴스
노현정 전 KBS 아나운서의 남편이자 현대가 3세인 정대선 전 에이치앤아이엔씨(HN Inc·옛 현대BS&C) 사장 소유의 서울 성북구 성북동 대지와 주택이 법원 강제 경매에 부쳐진다. HN Inc가 2023년 법정 관리에 들어간 여파로 풀이된다.
8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 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내달 8일 서울북부지방법원에서 정 전 사장 소유의 대지와 주택에 대한 경매가 이뤄진다. 성북동 고급 주택가 사이에 있는 이 대지는 604.0㎡(183평) 규모다. 감정 평가액은 66억9000만원이다. 이번 경매는 평택저축은행의 강제 신청에 따른 것이다. 강제 경매는 채권자가 소송을 통해 채무자에게 받아낼 돈이 있다는 판결을 받아낸 뒤 채무자의 재산을 임의로 처분하는 것이다.
지난달 27일 평가액 그대로 한 차례 경매가 진행됐지만 새 주인이 나타나지 않아 유찰됐다. 제1차 경매가 유찰로 끝남에 따라 이번 경매는 감정가에서 20% 내려간 53억5000만원이 첫 입찰가가 된다. 이 대지는 원래 정 전 사장의 할아버지인 고(故) 정주영 현대 그룹 명예 회장 소유였다. 2001년 상속됐다. 해당 대지에는 정 전 사장의 형인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대표 명의의 지하 1층~지상 2층 건물이 있어 땅에 대한 경매만 이뤄진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 위원은 “사용이 제한되고 법적 분쟁이 발생할 소지도 있어 쉽게 낙찰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 전 사장 부부가 거주 중인 성북동 고급 빌라도 같은 저축은행의 신청으로 인해 강제 경매가 이뤄지고 있다. 타운 하우스 형태의 이 집은 건물 면적만 228㎡(69평)에 이른다. 감정가는 26억9000만원이다. 마찬가지로 지난달 첫 경매에서 유찰돼 내달 8일 21억5000만원에 다시 경매에 부쳐진다.
정 전 사장이 이끌던 HN Inc는 현대썬앤빌과 현대헤리엇이라는 브랜드로 아파트 등을 짓는 중견 건설사다. 2020년대 초 부동산 경기가 악화하기 시작하면서 자금난을 겪다 결국 법정 관리에 돌입했다. 2021년 기준 HN Inc의 연매출은 2837억원, 당기순이익은 36억원, 임직원 수는 370여명이다. 정 전 사장은 이 회사 지분 81%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의 아버지는 정주영 전 회장의 4남인 고(故) 정몽우 전 현대알루미늄 회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