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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사태로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경영 방식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돈을 빌려 현금 흐름이 좋은 기업을 사들인 뒤, 이들에게 인수 비용을 떠넘기면서 오히려 재무 상태를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아서다. 이 때문에 MBK가 인수한 회사들은 홈플러스처럼 결국에 ‘껍데기’만 남는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MBK파트너스

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MBK는 지난 2013년 특수목적법인(SPC)인 티비홀딩스를 만들어 아웃도어 전문업체 네파를 9970억원에 인수했다. 하지만 이 중 절반가량인 4800억원을 차입금으로 조달했다. 이후 티비홀딩스는 네파와 2015년 합병했다. 이 때문에 네파는 자신을 인수하기 위해 티비홀딩스가 빌린 차입금의 이자를 매년 200~300억원씩 부담해야 했다. 합병 이후 2023년까지 네파가 이렇게 부담한 금융비용만 2730억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막대한 금융비용 부담에 네파의 재무상태는 더 악화했다. 2013년 1052억원에 달했던 당기순이익은 2023년 1101억원 손실로 전환했다.

인테리어 및 생활용품 판매업체 모던하우스도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 MBK는 2017년 이랜드그룹에 모던하우스를 약 686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에도 인수금융을 통해 약 29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2021년에는 리캡(자본재조정)을 통해 차입금을 더 늘렸다. 리캡은 투자자가 지분 매각 없이 대출금을 더 늘려 투자금을 먼저 회수한 뒤, 향후 기업 매각을 통해 대출을 갚는 방식이다. 당시 MBK가 단행한 리캡은 3400억원 규모인데, 남아 있는 인수금융 2400억원을 차환하고 나머지 1000억원을 더 회수해 투자자들에게 수익까지 배분했다.

MBK가 2009년 인수한 철강구조물 전문업체인 영화엔지니어링은 결국 홈플러스처럼 법정관리까지 들어갔다. 영화엔지니어링은 2000년 이후 연평균 42%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2008년에는 매출이 2600억원까지 늘어난 강소기업이었다. 하지만 MBK 인수 이후 5년째인 2013년에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2016년에는 결국 법정관리까지 신청했다. 업계에서는 MBK가 인수 후 장기 경쟁력 확보보다 투자금 회수에 주력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케이블TV 사업자인 딜라이브(구 씨앤앰)도 MBK가 2008년 맥쿼리와 함께 총 2조2000억원에 인수했다. 이 중 1조5621억원을 대주단을 통해 빌려 조달했다. 지나친 이자비용에 케이블TV 시장 침체까지 겹치면서, 결국 2016년 채권단으로 경영권을 넘겼다.

MBK가 홈플러스 사태 이후에도 다른 기업인수를 계속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논란이다. MBK는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부 인수를 위해 협상을 본격 시작했고, 고려아연 인수를 위한 분쟁도 계속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돈을 빌려서라도 문어발식으로 일단 투자해 놓고, 나중에 문제가 되면 투자금만 회수하고 빠져나가는 일이 반복되니 문제”라며 “기업을 인수했으면 장기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 끝까지 책임지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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