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애버리지 조스’ 유튜브 갈무리

“나는 캐나다인이다!”(I am Canadian!)

2000년 캐나다를 달궜던 캐나다 맥주 광고 속 남성이 25년 만에 다시 등장해 캐나다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에는 맥주를 팔기 위해서가 아니라 캐나다를 대놓고 조롱하고 업신여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응해서다.

캐나다 시비시(CBC) 방송은 5일(현지시각) 2000년 몰슨 캐내디언의 맥주 광고 ‘더 랜트’(The Rant·고함치다)에서 격자무늬 셔츠를 입은 조 캐나다(평범한 캐나다 남성) 역을 맡아 돌풍을 일으켰던 노바스코샤주 출신 제프 더글러스가 이날 새로운 동영상으로 유튜브에 나타났다고 전했다.

세월이 흐른 모습으로 영상에 나온 그는 옛 광고처럼 거대한 캐나다 국기가 펄럭이는 화면을 배경으로 한 무대에 올라 말을 시작한다. 화면은 곧 트럼프 대통령 사진으로 바뀐다. 그는 “그들은 우리의 겸손함을 유함으로, 우리의 친절함을 동의로, 우리의 국가를 자신들 국기의 또 다른 별로 착각한다”며 트럼프의 사진을 비춘 뒤 말한다. “우리가 ‘뜨거운 치즈 푸틴’을 좋아하는 것과 그들이 핫하고 가식적인 푸틴을 좋아하는 것”도 다르다고 말한다. 여기서 캐나다가 사랑하는 푸틴(poutine)은 치즈 등을 올린 감자튀김 요리지만, 트럼프가 좋아하는 푸틴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라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 푸틴이 웃통을 벗고 말을 탄 사진을 보여준다.

‘애버리지 조스’ 유튜브 갈무리

그는 자랑스럽다는 듯 “이곳은 땅콩버터와 케첩 칩 그리고 요가 바지의 탄생지”라며 “보편적 의료보장”과 아이스하키 경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벤치 클리어링 싸움” 및 “혁신과 낙관주의의 땅”이라고 외친다.

그러면서도 그는 “우리가 완벽한가? 아니다”라며 화면에는 1990년 ‘오카 사태’ 때 모호크족이 캐나다 군인과 대치하는 모습이 나온다. 오카 사태란 퀘벡주 오카의 원주민 모호크족의 묘지가 포함된 땅에 추진되는 골프장 개발에 맞서 78일 동안 원주민들이 농성한 사건으로 군병력까지 투입됐다. 이후 캐나다에서는 원주민의 권리를 되돌아보게 된 계기 중 하나로 이 사건을 일컫는다. 더글러스는 캐나다가 완벽하지 않지만 “우리는 무언가(미국)의 51번째는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SHNK아카이브 유튜브 갈무리

25년 전 맥주 광고에서도 캐나다가 “두번째로 큰 육지”의 나라이자 “최초의 하키 국가”이며 “북미에서 가장 좋은 곳”이라고 외치며 맥주가 ‘캐나다산’임을 강조했다.

더글러스는 2000년 광고의 선풍적 인기에 힘입어 지금까지 시비시 라디오에 고정으로 출연해왔으며 현재는 ‘메인스트리트 노바스코샤’의 진행자라고 방송은 전했다. 그는 이번 영상이 캐나다 창작자들과 광고 전문가들로 구성된 익명의 집단이 제작했으며 모두 시간과 자원을 기부해 완성했다고 전했다. 영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와 함께 캐나다에 25%의 관세를 물리면서 끊임없이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라거나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주지사”로 부르는 가운데 나왔다. 이미 캐나다에서는 미국 제품 불매운동에 나서는 한편 미국과 운동 경기에서 미국 국가가 울릴 때 야유를 보내는 등 시민들이 트럼프 반대운동에 나서고 있다.

더글러스는 6일(현지시각) 가디언과 인터뷰에서는 “아직도 우리(캐나다)가 이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캐나다에도 부끄러운 과거가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캐나다인이다’라는 이름으로 올라온 이 영상은 하루 만에 조회 수가 44만회를 넘어섰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741 尹 구속취소 파장... 탄핵심판 영향 제한적, 형사재판은 공방 예상 랭크뉴스 2025.03.08
45740 "尹의 지시가 경호처 구속 사건의 본질"… 경찰, 영장심의위 어떻게 설득했나 랭크뉴스 2025.03.08
45739 '수사권 논란'에 '영장 쇼핑'까지… 尹 수사 적법성 공방 가열될 듯 랭크뉴스 2025.03.08
45738 여행 계획 순식간에 짠다…'보급형 아이폰' 놀라운 기능 랭크뉴스 2025.03.08
45737 파월 "트럼프정책 불확실성 커…통화정책 변화 서두르지 않을것"(종합) 랭크뉴스 2025.03.08
45736 與 “당연한 결정” 환영… 잠룡들 속내는 복잡 랭크뉴스 2025.03.08
45735 하루 만에 ‘중국인’에서 ‘구국 영웅’…‘윤 대통령 석방’ 지귀연 판사 누구?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3.08
45734 “대통령 돌아온다” 구치소 울린 환호성… 관저 주변 이중차벽·질서유지선 설치 랭크뉴스 2025.03.08
45733 "트럼프, 나 오늘은 정장 입었어"…맨날 티셔츠만 입던 머스크, 갑자기 왜? 랭크뉴스 2025.03.08
45732 상처만 남긴 의정갈등…의대생 단체, 여전히 ‘싸늘’ 랭크뉴스 2025.03.08
45731 "女직원에게 성범죄 저질러 감옥 가는 남편, 이혼 가능할까요?" 랭크뉴스 2025.03.08
45730 야당 법사위원 “검찰 특수본부장 직 걸고 즉시항고해야” 랭크뉴스 2025.03.08
45729 조태열, 불붙은 유럽 자강론에 "한국의 전략적 가치 부각" 랭크뉴스 2025.03.08
45728 “얘 얼어서 못 움직여” 폭설 내린 밤, 철근에 낀 강아지 [개st하우스] 랭크뉴스 2025.03.08
45727 영업 끝난 노래방서 부둥켜안은 중년 男女…"자세히보니 성행위" 랭크뉴스 2025.03.08
45726 아르헨에 시간당 100mm 폭우…軍수륙양용차 동원 주민 구조 나서 랭크뉴스 2025.03.08
45725 독일 공영방송 '尹 계엄 옹호' 다큐 퇴출…홈피서도 삭제했다 랭크뉴스 2025.03.08
45724 美, 무기·정보 이어 우크라이나에 위성 이미지 공유도 중단 랭크뉴스 2025.03.08
45723 "SAT 만점"…구글이 모셔간 19세 천재 소년, 美 명문대에 '소송 제기' 왜? 랭크뉴스 2025.03.08
45722 트럼프, 푸틴도 협박…"평화협정 때까지 러 제재∙관세 고려" 랭크뉴스 2025.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