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 끝내려는 트럼프 대통령, 축복이고 행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5일(현지시간) 이마에 검은 십자가를 그린 채 폭스뉴스 인터뷰에 출연해 발언하고 있다. 폭스뉴스 유튜브 갈무리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이마에 ‘검은 십자가’를 그리고 TV 뉴스에 출연해 주목받고 있다.
루비오 장관은 5일(현지시간) 이마에 검은 십자가를 그린 채 폭스뉴스 인터뷰에 출연했다. 이날은 사순절이 시작되는 ‘재의 수요일’이었다. 사순절은 부활절 준비를 알리는 교회력 절기인데, 신도들은 속죄와 참회의 의미로 종려나무 가지를 태운 재를 이마에 십자가 모양으로 그려 사순절 의미를 되새긴다.
루비오 장관은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과거에도 사순절 시기 여러 차례 이마에 십자가를 그린 채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고 알려졌다. 다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선 국무부 장관이 이마에 검은 십자가를 그린 채 뉴스에 출연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가 기독교 근본주의 색채가 강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루비오 장관의 행동도 종교색을 지나치게 드러내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졌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인사 중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도 기독교 극단주의 신념을 보여주는 문구를 문신으로 몸에 새긴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된 바 있다.
전임 조 바이든 전 대통령도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대통령 재임 당시 사순절에 교회에서 받은 이마의 십자가 문양을 완전히 지우지 못한 채 일과를 진행한 적 있다. 그러나 바이든 전 대통령이 사순절 의식에 참여하는 일정은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고 진행됐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수십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우크라이나가 회복하는 데 한 세대가 걸릴 파괴를 초래한 분쟁을 종식하려는 대통령이 있다는 건 축복이고 행운”이라고 했다. 이어 “종전은 러시아·우크라이나·미국 국민뿐 아니라 유럽 동맹국에도 이로운 일이 될 것”이라며 “지구상에서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뿐”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