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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출근길에서도, 퇴근길에서도. 온·오프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다양한 이슈를 풀어드립니다. 사실 전달을 넘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인 의미도 함께 담아냅니다.

세상의 모든 이슈, 풀어주리! <편집자주>

2월 11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의 대통령 집무실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바라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백악관 집무실 '결단의 책상'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앉아 있는 합성 사진을 담은 미국 타임 표지. 연합뉴스(타임 표지 캡처)


미국·유럽에서 전기차 기업 테슬라를 겨냥한 방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임을 바탕으로 미국 행정부의 핵심 실세로 주목 받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반감이 배경으로 지목된다. 머스크는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아 연방 정부 기관들의 대규모 지출·인력 감축을 주도하고 있으며 지난 1월 20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 축하 행사에서 나치 경례를 연상시키는 손동작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5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외곽 리틀턴 경찰국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1시 10분께 대형 쇼핑센터 부지에 있는 테슬라 충전소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과 소방국이 출동했다. 현장에서는 여러 대의 테슬라 충전기가 불길에 휩싸여 연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현장에 도착한 대원들이 전기회사에 연락해 해당 충전소에 전기를 끊어달라고 요청하고 담당자 도착을 기다리던 중 인근의 다른 충전소에서 다시 화재가 발생해 총 7개의 충전기가 불에 탔다.

이 화재로 인한 부상자는 없었다. 소방국은 화재 진압 후 초기 조사에서 누군가의 의도적인 방화로 발생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NBC 방송, 영국 스카이뉴스 등은 이 사건을 보도하면서 머스크에 대한 일부 미국인들의 반감과 관련된 것일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27일 콜로라도주 지방검찰청은 덴버 북쪽 러브랜드의 테슬라 딜러십 매장에 방화를 시도하고 차량을 파손한 혐의로 42세 여성을 붙잡아 기소했다. 이 여성은 테슬라 매장 외벽에 스프레이 페인트로 '나치'(Nazi)라는 단어를 쓰고, 인근에 주차돼 있던 테슬라 차량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여성은 지난달 11일 해당 건물 정면의 창문에 욕설이 적힌 낙서를 하다가 경비원에게 발각됐고, 수사 당국은 이 여성의 차 안에서 방화에 쓰이는 화학물질과 빈 병 등을 발견했다.

3월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의 테슬라 매장 앞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17일에는 머스크의 DOGE 활동에 반대하는 연대단체의 조직적인 시위가 미국 전역 곳곳의 테슬라 매장 앞에서 열리기도 했다.

유럽에서도 테슬라를 대상으로 한 방화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4일 독일 베를린 외곽의 테슬라 공장 확장 관련 공사 현장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고, 지난 2일 프랑스 남부 도시 툴루즈에 있는 테슬라 매장에서도 방화로 의심되는 화재가 발생해 테슬라 차량 12대가 불타 전소되거나 일부 파손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를 겨냥한 비판과 풍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4일에는 미국 워싱턴DC의 연방정부 부처인 주택도시개발부(HUD) 건물 내부 TV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머스크의 맨발에 입을 맞추고 있는 모습이 담긴 가짜영상이 등장해 화제가 됐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 영상은 "진짜 왕이여, 영원하라!(LONG LIVE THE REAL KING)”는 자막을 담고 있었다. 앞서 같은 달 19일 트럼프 대통령이 뉴욕의 교통혼잡 통행료를 폐지한 뒤 백악관이 SNS에 왕관을 쓴 트럼프 대통령의 합성 사진에 “맨해튼과 모든 뉴욕이 구원 받았다. 왕이여, 영원하라!(LONG LIVE THE KING)”는 자막을 덧붙인 것을 겨냥해 ‘진짜 왕’은 트럼프가 아닌 머스크라고 조롱하는 의미라는 해석이 나왔다.

미국 주간지 타임은 지난달 7일 머스크가 백악관 집무실의 '결단의 책상'에 앉아있는 합성 사진을 표지에 게재했다.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 못지않은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는 의미를 담은 연출이다.

2월 11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의 대통령 집무실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바라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풍자한 미국 NBC방송의 코미디쇼 ‘SNL’(Saturday Night Live)의 이달 1일 방송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역할을 맡은 배우가 젤렌스키 대통령 배역의 배우에게 정장을 입지 않았다며 “백악관에 청바지와 티셔츠를 입고 나타나다니 쓰레기 같은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미국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행사에서 전기톱을 들었던 머스크의 모습을 재연한 머스크 역할의 배우가 등장해서는 트럼프 대통령 역할의 배우에게 다가가 "도널드, 그런데 당신 지금 내 사무실에서 뭐 하고 있는 거야?”라고 지적했다. 청바지와 티셔츠 차림으로 백악관 회의에 참석했던 머스크와 트럼프 대통령을 함께 풍자한 것이다.






전기차 시장에서 비야디(BYD)를 필두로 한 중국 기업들의 부상으로 한때 독주했던 테슬라는 고전하고 있다. 머스크에 대해 커지고 있는 반감도 한몫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미국·유럽의 테슬라 차량 소유주들 사이에서 '일론이 미치기 전에 샀다', '반(反) 일론 모임'이라고 적힌 스티커 붙이기가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CEO 리스크가 기업으로 번진 모습이다. 머스크는 과거에도 여러차례 발언 및 행보가 구설수에 오르면서 테슬라의 주가 하락으로 이어진 사례가 있다.

지난달 말에는 테슬라 강세론자이자 1세대 주주로 알려진 로스 거버 거버가와사키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언론 비즈니스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머스크의 오너 리스크를 지적하면서 “테슬라의 주가가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며 “최악의 경우 올해 50% 이상 폭락할 것”이라고 전망해 화제가 됐다.

2월 10일 독일 베를린의 한 전기차 충전소에서 목격된 테슬라 전기차. AFP연합뉴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 전 세계에 신규 등록된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순수전기차(BEV) 합계)는 약 123만 5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2% 증가한 가운데 테슬라 판매량은 9만 1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감소했다. 시장 점유율은 7.3%에 그쳐 중국 비야디, 지리그룹에 이어 3위에 머물렀다.

비야디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37.9% 증가한 25만 8000대, 시장 점유율 20.6%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중국의 지리그룹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5% 증가한 15만 2000대의 판매량, 시장 점유율 12.1%로 2위를 차지했다. 우수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의 스마트폰을 포함한 전자 기기를 선보여 ‘대륙의 실수’라는 별칭을 얻었던 샤오미도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서 일각에서는 테슬라에 위협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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