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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기습적으로 기업 회생을 신청한 홈플러스 상황이 심상치 않습니다.

제품을 공급하던 기업들이 잇따라 납품을 중단하고 있는데요.

자칫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는다면, 홈플러스 인수 당시 수천억 원을 투자한 국민연금에까지 손실이 발생하는 건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박성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마포의 홈플러스 매장.

당장은 영업이 계속되고 있지만, 이용객들은 불안합니다.

[최정옥]
"(시장) 보기가 편해서 여기로 많이 와요. 저는 여기 사는 주민으로서 이렇게 되면 불편하죠."

홈플러스가 회생 절차를 신청한 이후 납품을 중단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습니다.

오뚜기와 삼양, 동서식품 등이 추가 납품을 중단했고 LG전자도 제품 출하를 일시 중단했습니다.

지난해 티몬·위메프 사태처럼 대규모 미정산 금액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입니다.

[협력업체 관계자(음성변조)]
"오늘부터는 일단 납품을 중단하고 있습니다. 언제 다시 납품을 재개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계획은 없습니다."

홈플러스에 입점한 식당과 카페 등 협력업체들도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홈플러스 입점 카페 점주 (음성변조)]
"일단 (정산받을 금액이) 1천5백만 원 정도… 대금 지급이 안 됐으니 급하게 저희도 다른 데서 현금을 당겨서 인건비는 지급한 상황인데…"

홈플러스 측은 잠정 중단됐던 일반 상거래 채권에 대해 순차적으로 지급을 재개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홈플러스 관계자 (음성변조)]
"(대금 지급이) 잠시 중단이 된 거고 이제 지급이 시작돼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건 지급을 하고 있고…"

문제는 상황이 악화되면, 대규모 투자자들도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 2015년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할 당시, 국민연금은 '상환전환우선주' 형태로 6천억 원을 투자했습니다.

최악의 경우 변제 우선순위에 밀려 손실을 볼 수 있습니다.

홈플러스 노동자들은 "MBK파트너스가 기업 회생을 통해 부채를 줄인 뒤 결국 매각차익을 노리는 것 아니냐"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강우철/마트노조 위원장]
"(회사 경쟁력 강화보다는) 자본 회수에만 혈안이 됐습니다. 멀쩡한 매장을 팔아치우고 지속적으로 홈플러스의 경쟁력을 약화시켜 왔습니다."

이와 관련해 MBK측은 "현재 부채보다 부동산을 포함한 자산이 더 많은 상태라며 정상 영업을 통해 채권들을 정상 지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박성원입니다.

영상취재: 나경운 / 영상편집: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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