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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곳곳 유리창 파손 천장 무너져
“대부분 노인들… 복구 어찌할지 막연”
포천시 “행정력 총동원 수습 최선”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의 한 민가에 6일 우리 공군 KF-16 전투기가 발사한 MK-82 폭탄이 투하돼 섬광이 번쩍이며 연기가 나고 있다. 채널A 캡처

“천둥 같은 쾅 소리가 나면서 갑자기 유리창이 깨졌습니다. 전쟁이 난 줄 알고 정신없이 밖으로 뛰어나왔습니다.”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의 마을 주민 김모(79)씨는 6일 오전 공군 전투기 폭탄 오발 사고 당시를 떠올리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평화롭던 포천의 시골 마을은 이날 오전 순식간에 전쟁터와 같은 아수라장으로 변한 모습이었다.

사고 현장은 충격파로 인해 주택 지붕이 내려앉고, 나무들이 갈기갈기 찢어져 있었다. 건물은 파손됐으며, 바닥에는 벽돌과 목재 조각들이 널려 있는 등 폭발의 흔적은 곳곳에 남아 있었다.

사고 현장 인근에 거주하는 윤모(85)씨는 “갑자기 ‘쾅’ 하고 터지는 소리가 나면서 땅이 흔들렸고 전기가 나갔다”며 “무슨일이 있나 해서 밖으로 나가보니 시커먼 연기가 피어오르며 탄 냄새가 진동했다”고 말했다. 또다른 주민 박모(75)는 “평소에도 군사훈련이 많은 동네지만 이번 사고는 정말 상상도 못한 일”이라며 “집에 폭탄이 떨어질까봐 불안하다. 이제 평상시처럼 생활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마을 곳곳에서 유리창과 형광등이 깨지고 건물 천장까지 무너졌다는 증언도 이어졌다. 주민들은 사고 직후 현장을 직접 촬영하며 참혹한 상황을 기록하기도 했다.


60대 주민 김모씨는 “내 집이 폭탄이 떨어진 곳 인근에 있는데, 지붕이 무너지고 유리창까지 깨졌다”면서 “동네 주민 대부분이 나이가 많은데 어떻게 복구할 수 있을지 막막하다”고 걱정했다. 주민 대부분은 “아침부터 전투기가 굉음을 내며 날아다니는 것 같았는데, ‘꽝’ 하는 폭발 소리가 엄청 컸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사고 발생 순간 인근 노인주간보호센터에서도 건물이 흔들리고 유리창이 깨지며 20여명의 어르신과 직원들이 놀라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전투기 폭탄 오발 사고로 부상을 입은 60대 A씨는 “차를 운전하던 중 ‘꽝’ 소리를 들은 뒤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깨어보니 구급차에 타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고 현장 인근 CCTV에는 A씨가 타고 있던 화물차 인근 약 10m 지점에 폭탄이 떨어진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사고 발생 직후 현장을 직접 찾은 백영현 포천시장은 피해 주민들을 위로하며 사고 수습과 빠른 지원에 나섰다. 백 시장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고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사고 수습과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주민들이 신속히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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