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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해크먼이 1972년 4월10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44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당시의 자료사진. AP연합뉴스

미국 수사당국이 오스카상 수상 배우 진 해크먼과 아내가 사망한 사건을 자연사로 결론 내렸다고 영국 비비시(BBC)가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부검 결과를 토대로 해크먼의 아내 벳시 아라카와(65)가 한티바이러스로 인한 폐증후군으로 먼저 사망했고, 알츠하이버를 앓고 있던 해크먼(95)은 약 일주일 뒤쯤 이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것으로 밝혔다.

아내의 사인으로 지목된 한티바이러스는 쥐의 배설물을 통해 옮겨지는 바이러스로, 사람이 감염되면 독감과 비슷한 발열, 근육통, 기침, 구토, 호흡 곤란을 일으키며 심하면 심부전이나 폐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질병이다. 해크먼은 알츠하이머 외에도 고혈압과 심장병을 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아내 아라카와의 활동 기록 등을 보아 그가 지난달 11일 이후 사망했고, 해크먼은 18일께 사망했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아내 사망을 인지하지 못한 해크먼이 집안에 아내의 주검을 그대로 두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진 해크먼이 미국 뉴멕시코주 산타페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아내, 반려견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총상을 비롯한 뚜렷한 외상의 흔적이 없었고 유서도 발견되지 않아 사인을 둘러싸고 여러 의혹이 일었다.

해크먼은 지난 1971년 영화 ‘프렌치 커넥션'과 1992년 ‘용서받지 못한 자'로 각각 아카데미 남우주연상과 남우조연상을 받았었다. 자녀가 3명 있으며, 약 8000만 달러(한화 약 1170억원)의 재산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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