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 중 전투기에서 공대지 폭탄이 민가에 떨어진 사고와 관련해 공군이 조종사의 좌표 입력 실수로 벌어진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공군 관계자는 오늘(6일) 국방부 출입기자단에 “MK-82 폭탄 8발이 사격장 외로 비정상 투하된 상황”이라며 “원인은 조종사의 좌표 입력 실수로 파악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10시 4분쯤 한미연합실사격 훈련에 참여하던 중 KF-16이 MK-82 일반 폭탄 8발을 사격장 외로 낙탄했다”며 목표 투하 지점에서 약 8km 정도 차이가 났으며, 불발탄 없이 인근 지역과 도로 등지에 떨어졌다고 말했습니다.

전투기 두 대 모두 오발된 데 대해서는 “이번 훈련은 1번기가 사격을 하면 2번기가 같이 나란히 붙어서 동시에 발사하는 형태의 전술훈련이었다”면서도 “세부적으로 2번기가 왜 그랬는지는 조사가 필요하다”고 전했습니다.

또, “실사격할 때 좌표를 입력하고 육안으로 식별하는 과정도 있다”며 “고도 때문에 자세히 보이지 않는 제한점 있지만 그것(육안 식별)이 제대로 이뤄졌는지도 파악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국방부는 사고와 관련해 정확한 원인이 규명될 때까지 모든 실사격 훈련을 전면 통제하기로 했습니다.

오는 10일부터 예정된 한미 연합 연습은 정상 시행할 예정입니다. 다만, 야외 기동훈련에 대해서는 논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오늘 오전 10시쯤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낭유대교 인근에서 훈련 중이던 군 전투기에서 폭탄이 잘못 떨어졌습니다.

이 사고로 주민 등 15명이 다치고, 주택 5동과 성당 1동, 비닐하우스 1동, 1톤 화물차 일부가 파손됐습니다.

이번 훈련은 전시 연합작전 수행 능력 강화를 위해 공군과 육군, 주한미군 등이 함께 한 훈련으로,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비계획 훈련입니다.

공군은 박기완 참모차장을 위원장으로 사고 대책 위원회를 구성하고, 조종사 실수 외에 기체 결함 여부 등 2차 원인을 포함해 정확한 사고 경위와 피해 상황 등을 조사 중입니다.

공군은 “비정상 투하 사고로 민간 피해가 발생한 데 대해 송구하게 생각하며, 부상자의 조속한 회복을 기원드린다”며 “피해배상 등 모든 필요한 조치를 적극 시행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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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조혜진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