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5곳·성당 1곳·비닐하우스 1곳·화물차 1대도 파손
군 “한미연합훈련 중 KF-16에서 MK-82 폭탄 비정상 투하”

6일 오전 10시 5분쯤 경기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민가에 군이 발사한 폭탄이 추락했다. /뉴스1

경기 포천에서 6일 군(軍) 전투기 폭탄 오발로 2명이 중상을 입고 13명이 경상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부상자 15명 중 10명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과 소방에 따르면 사고는 이날 오전 10시 5분쯤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에서 발생했다. “폭탄이 마을에 떨어졌다”는 신고가 여러 건 접수됐다고 한다. 소방 당국은 이날 오전까지 이 사고로 7명이 중경상을 입은 것으로 집계했지만, 심리적 불안감을 호소하며 이송이나 치료를 요청하는 주민들이 있어 공식 집계된 부상자의 수는 오후 들어 15명으로 늘었다.

중상을 입은 주민 2명은 국군수도병원과 의정부성모병원으로 각각 긴급 이송됐다. 경상을 당한 13명 중에는 군인 2명과 마을에 있던 외국인 2명도 포함됐다. 부상자 가운데 심정지나 의식불명에 빠진 사람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주택 5곳, 성당 1곳, 비닐하우스 1곳과 화물차량 1대가 파손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 주민 50여명은 낙탄지에서 떨어진 마을 회관으로 대피한 상태다.

6일 경기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의 한 민가에 공군 공대지 폭탄이 떨어져 폭발물처리반이 현장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1

사고 발생 직후 경찰과 소방은 “군 부대 훈련 중 전투기에서 폭탄 오발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한미연합훈련 중에 폭탄이 마을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공군은 “KF-16 전투기에서 폭탄 8발이 비정상 투하됐다”면서 “폭탄은 승진성당 인근지역, 육군부대 연병장, 도로, 농지 등에 떨어졌고 불발탄은 없었다”고 밝혔다.

공군은 이날 육군과 주한미군이 참여하는 한미 연합·합동 통합화력 실사격 훈련에 F-35A·F-15K·KF-16·FA-50 등 전투임무기를 투입했다. 이 가운데 KF-16에서 MK-82 폭탄 8발이 비정상 투하돼 사격장 외부에 떨어졌다는 것이다. MK-82 폭탄 1발의 살상 반경은 축구장 1개 정도의 크기다. 공군은 “피해배상 등 모든 필요한 조치를 적극 시행하겠다”고 했다.

합동참모본부는 “경기 포천 승진훈련장에서 한미연합훈련 중 사고가 발생했다”며 “사고 발생 지역은 훈련장에서 6㎞ 떨어진 지역으로, 민간 피해 외 군 피해는 아직 보고된 바 없다”고 국회 국방위에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비즈

정두용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