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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시진핑 중국 주석이 인민해방군을 시찰하고 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10+10% 관세 부과를 감행하자 중국 정부가 "모든 유형의 어떤 전쟁이든 끝까지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중국의 가장 강력한 표현이 나왔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주미 중국대사관은 5일(현지시간) 공식 SNS 계정에 짤막한 글 하나를 올렸다. 중국 정부가 전날 발표한 성명 중 "관세 전쟁이든 무역 전쟁이든 또는 다른 어떤 전쟁이든지 미국이 원하는 것이라면 우리는 끝까지 싸울 준비가 돼 있다"는 내용이었다.

미국이 펜타닐 유입 책임을 중국에 돌리고 있다고도 비난했다. 앞서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 내) 펜타닐 문제의 근원은 미국 자신이다. 중국의 보복 관세는 스스로의 권익보호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영국 BBC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중국이 내놓은 가장 강력한 표현"이라며 "중국의 최대 정치행사인 전국인민대표대회를 위해 지도자들이 베이징에 모인 가운데 나왔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강경파들이 중국의 위협을 부각하는 증거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게 BBC의 분석이다.

중국은 이전에도 전쟁을 언급하면서 국제무대에서 세를 과시했다. 지난해 10월 시진핑 주석은 대만 주변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하며 전쟁 준비 태세를 갖출 것을 당부했다.

중국 국방비는 2013년 시진핑이 집권한 이후 급증하고 있다. 2013년 7200억위안(약 144조원)에서 올해 1조7800억위안(약 357조원)으로 늘어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다. 미국은 연간 8500억달러(약 1238조원)을 국방비로 쓰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중국이 공개된 국방예산보다 약 두 배 가까운 최대 4500억달러(약 655조원)을 쓰고 있다고 추정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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