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2년 전 자신의 체포동의안 가결을 두고 "당내 일부 인사들과 검찰 등이 짠 것으로 추측한다"는 발언을 하면서 당내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당내 통합 행보 등으로 쌓은 공든 탑이 와르르 무너지는 느낌이었다"며 "바둑으로 치면 악수 중에 악수를 뒀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습니다.
[고민정/더불어민주당 의원(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국론이 분열돼 있는 대한민국을 통합시키는 지도자의 면모를 조금씩 조금씩 갖춰가고 있고 노력하고 있구나 하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고 봤는데, 어제 그 발언으로 인해서 그 두 가지 공든 탑들이 다 가려지게 돼버릴 것 같아서 걱정이 큽니다."
체포동의안 가결 당시 당 최고위원이었던 고 의원은 '검찰 등과의 뒷거래'에 대해 "처음 듣는 얘기"라며, 다만 "실제 그런 일이 있었다면 용서받을 수 없는 행동"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비명계 원외 모임 초일회는 즉각 사과를 요구하며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초일회는 "당내 통합을 얘기하면서 분열주의적 발언을 한 것에 대해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며 "앞에서 웃고 뒤에서 칼 꽂는 격으로, 통합 행보는 쇼였냐"고 강도 높게 비난했습니다.
반면 이 대표의 취지를 굳이 곡해할 필요는 없다는 반응도 나왔습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통합행보 중에 그런 말을 할 필요가 있었나 싶다"면서도 비명계 일각에서 나오는 '이재명 퇴진론'을 비판했습니다.
[박지원/더불어민주당 의원(출처: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지금도 일부에서 윤석열과 이재명 동시 퇴진해야 된다 하는 얘기가 나오거든요. 그러니까 그러한 것은 옳지 않아요. 계엄을 한 사람이 누구입니까? 그런 정신 나간 소리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미리 한방 못을 박았지 않는가 이런 생각도 하지요"
장경태 의원은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시 '8월 위기설' 같은 설들이 당내서도 돌았다"며 "당내 일부가 내통까진 아니어도 상당한 정보를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해당 발언에 대해 묻자 "아직도 비명계, 그런 게 있냐"며 "이제 다 지난 일이고, 앞으로 우리가 해야 될 일은 당의 모든 역량을 다 모아서 혼란한 상황을 극복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