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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인천시 서구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더불어민주당 김교흥 의원을 비롯한 조문객들이 최근 빌라 화재로 숨진 초등학생의 발인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방학 중 집에 혼자 있다가 화재로 세상을 떠난 초등학생이 6일 영면에 들었다.

이날 인천시 서구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최근 빌라 화재로 숨진 초등학생 A양(12)의 발인이 엄수됐다.

A양의 유족과 서구 공무원 등 20여명은 이른 아침부터 A양을 배웅하기 위해 모였다.

A양의 시신이 담긴 관이 안치실에서 나와 운구차에 실리자 유족은 말없이 눈물을 흘렸다. 영정 사진을 든 아이의 외삼촌은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고개를 떨궜다. 신장 투석을 하며 투병 생활 중인 A양의 부친도 힘겨운 걸음걸이로 부축을 받으며 딸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강범석 서구청장과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빈소를 찾아 발인을 지켜봤다. 김 의원은 “사회복지 분야 공무원을 증원하고 복지 정책을 촘촘히 정비해서 더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A양은 지난달 26일 오전 10시43분 인천시 서구 심곡동 집에 혼자 있던 중 발생한 불로 중상을 입고 숨졌다. 당시 A양 어머니는 식당에 출근했고, 아버지는 신장 투석을 받기 위해 병원에 가서 집에 없었다. A양 가정은 지난해 5차례에 걸쳐 정부의 복지 위기 가정에 포함됐으나 소득 기준을 넘은 탓에 지원 대상에는 오르지 않았다.

유족은 화재 발생 닷새 만인 지난 3일 A양이 의료진으로부터 사망 판정을 받자 장기 기증에 동의했다. A양 어머니는 장기 기증을 결정한 뒤 “딸이 수의사를 꿈꿨는데 사람들에게는 좋은 일을 하고 떠난 착한 아이로 기억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타까운 소식이 알려지며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을 통해 온정의 손길이 이어졌고 전날까지 후원금 900만원가량이 모였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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